응시 혹은 관조의 미학과 마주하기.. “정신의 흔적, 무척 치명적인”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1.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무언가 보일지도 모르는, 어떤 '흔적'을 찾아 나서는 작업입니다.

행위의 주체나 관람자에게 있어 일종의 '응시'의 순간이자 접점을 찾는 방식 같기도 합니다.

작가는 무엇을 그릴지 앞서, 우연한 결과로 생겨나는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작업에 나서 스스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결과물을 펼쳐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민철 개인전 ‘환희 – 바람 속으로’
1월 2일~5일 제주도문예회관 2전시실
“무정형 속 리듬, 생기의 미학 담아”
고민철 作


# 2023년 새해, 내면을 채우고 상상력의 경계를 확장하는 전시가 풍성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무언가 보일지도 모르는, 어떤 ‘흔적’을 찾아 나서는 작업입니다.

행위의 주체나 관람자에게 있어 일종의 ‘응시’의 순간이자 접점을 찾는 방식 같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열린 ‘추상’에 초대입니다.

내 안, 사물의 내면을 향한 관조(觀照)의 시선은 본질을 파고 드는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고 그 과정의 끝에서 대상은 비로소 ‘사물의 감옥’을 벗어나 새로운 ‘무엇’으로 거듭납니다.

고민철 작가의 ‘환희-바람 속으로’ 14번째 개인전입니다.

전시에는 300호, 150호, 100호 대작 위주의 작품을 포함해 모두 14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고민철 作


“무의식으로 내면의 형상 풀어내”

작가는 무엇을 그릴지 앞서, 우연한 결과로 생겨나는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작업에 나서 스스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결과물을 펼쳐냅니다.

여러 색상의 물감을 캔버스에 부어 나이프로 속도감 있게 드로잉해 발라내면 물감이 갖는 물성(物性)이 바람에 날리듯, 용암이 흐르듯 자연스레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오토마티즘(automatism. 자동법 또는 자동기술법)’ 특성이 강하게 표출됩니다.
반복적 행위를 통해 실제와는 다른 세계 또는 내면의 형상이나 무의식에 따라 구체적인 개념이 표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표현을 통해서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고민철 作


“제주풍 리듬, 마음의 색채 담아”.. ‘환희’의 추상

작업은 기본적으로 ‘배제의 원리’를 바탕에 깐 추상이지만, 색과 형태 혹은 이미지의 의도치 않은 어울림은 새로운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경계를 오가는 색감들은 중첩되고 쌓이면서 모난데 없이 부드러운 형상으로 어우러집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응시하면서, 떠오르는 형태와 색채를 한 화폭에 무의식적으로 담아냅니다.

이같은 색의 발현에 대해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육지의 비나 바람이 쉽게 만들어낼 수 없는 ‘제주풍’의 리듬으로 묘사한 추상”이자 “제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색으로 현란한... 무의식이 만들어낸 색채라도 작가 자신의 마음이 박힌 이미지의 색채가 살아나”게 만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더불어 “작가 자신의 몸의 의식은 반복성에 의해서 얻게 된 무의식의 내공일 것이다. 작품 주제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나오는 대로 지켜보는 창작방법에는 오히려 어떤 성취감에서 느끼는 희열이 크다”며 “그래서 답답했던 마음을 바다에 풀 듯 시원스레 마음을 풀어버리는 해방감은 곧 ‘환희’의 실체가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제주 출신의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논문으로 ‘추상표현주의의 표현방법에 관한 연구’ 등이 있습니다.

전시는 1월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