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세력 의식?…시진핑 “중국은 큰 나라, 생각 다를 수 있어”

최현준 2023. 1.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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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3년도 신년사에서 "중국은 큰 나라여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중국중앙텔레비전> (CCTV) 등을 통해 보도된 신년사에서 "미래 중국의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 중국은 큰 나라여서, 각자 서로 다른 요구가 있고 같은 일에 대해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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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3년도 신년사에서 “중국은 큰 나라여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을 통해 보도된 신년사에서 “미래 중국의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 중국은 큰 나라여서, 각자 서로 다른 요구가 있고 같은 일에 대해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1~2년 전 발표된 2021년, 2022년도 신년사에는 들어있지 않은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각지에서 발생했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인 ‘백지시위’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가까이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다가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지난달 7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3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등 여러 시위가 벌어졌다. 본인과 가까운 측근들을 핵심 직책에 대거 배치한 것으로 3연임을 완성한 시 주석이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으로도 보인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며 “어렵고 힘든 노력 끝에 우리는 전례 없는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냈다”고도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 뒤 발생한 확진자 급증 등 어수선한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계속되는 감염병 위기에도 중·러 관계는 시종일관 건전한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며 “양국 경제·무역 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에너지와 투자 등의 협력이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왕래를 유지하고 쌍방이 전략적 협력과 각 분야 실무협력을 심화하도록 해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축전에서 “지난 1년간 중·러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고 강한 발전 추세를 보이며 외부의 도전과 시련을 이겨냈다”며 “양국의 정치 대화 내용이 풍부해졌고, 쌍방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30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을 내년 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초대하며,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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