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기 본격화하는 시진핑 “중국의 힘은 단결에 있어”…올해 코로나 극복, 경제·대외환경 안정 주력할 듯
외교라인 왕이·친강 ‘투톱’ 체제 완성
올해 집권 3기를 본격화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14억 인민의 단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전면적인 재개방을 통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도하며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서광이 눈앞에 있다”며 인내를 당부했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3연임하는 올해 중국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대외 관계 안정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CCTV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2022년 우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청사진을 그리며 새로운 노정으로 나아가는 시대의 나팔을 불었다”면서 “내일의 중국의 힘은 단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요구가 있고 같은 일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정상이고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14억 중국인이 한 곳으로 마음과 힘을 모으고 협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과 넘지 못할 고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백지 시위’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혼란 상황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전염병 발생 이후 우리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통제를 견지하고 상황에 따라 예방·통제 조치를 조정하며 인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다”며 “현재 전염병 예방·통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고 여전히 힘든 시기지만 모두가 꾹 참고 견디며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조금 더 힘을 내자”며 “버티는 것이 곧 승리고 단결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주석직에 3연임 함으로써 집권 3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각각 오는 3월4일과 5일부터 제14기 1차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하고 차기 총리와 부총리 등 집권 3기를 함께 이끌 정부 고위직 인선을 마무리하게 된다.
시 주석과 중국 정부의 올해 첫 번째 과제는 코로나19 극복과 위드 코로나로 안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 회복과 안정적인 대외 환경 구축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으로 전달(48.0)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며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달 전격적인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서비스업 동향 등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PMI도 41.6으로 전달(46.7)보다 5.1포인트나 떨어졌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세계 2위 경제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경제가 온건히 발전하고 있으며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20조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기본면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 속 발전을 추구하면 반드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과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외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시 주석은 “오늘날 중국은 세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우리는 시종일관 평화와 발전, 친구와 동반자를 소중히 여기고 인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새해를 앞두고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외교 사령탑인 당 중앙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임명하고 친강(秦剛) 주미 대사를 후임 외교부장에 임명해 외교라인의 ‘투톱’ 체제도 완성했다. 왕 정치국원은 이날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기고한 글에서 “2023년은 20차 당 대회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실시하는 첫해”라며 “정상 외교와 핵심 업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등·개방·협력의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적극 확대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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