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기 전에 연패는 끊었지만, 다음 상대는 현대건설

이정호 기자 2023. 1. 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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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이 해가 가기 전에 길고 길었던 개막 연패를 끊어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김천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3 25-16)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의 마지막 날에야 개막전부터 이어진 시즌 1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20경기 무승 수렁에서 탈출했다. 무려 324일 만에 맛 본 승리였다. 현재 여자배구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과 타이를 이뤘던 페퍼저축은행이 1패만 더 당했다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지난 시즌 창단해 여자배구 7번째 막내 구단으로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좀처럼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5연패 뒤 1라운드 최종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창단 첫 승리를 거뒀지만 3승28패(승점 11점)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36경기로 확대된 리그 첫 시즌에 리그 최다패 기록을 경신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힘차게 맞은 올 시즌 상황은 더 불안하다. 18경기 만에 1승(17패)를 따내면서 더 힘겨운 시즌을 예고했다. 개막 10연패에 빠지자 창단 사령탑인 김형실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 시즌 기록한 팀 최다 17연패와도 타이를 이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일단 새해를 앞두고 분위기를 바꾼 것은 긍정적이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여 만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된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이 수비에서 팀의 안정감도 높였다. 오지영은 이적 후 2경기째인 이날 경기에서 디그 26개 중 21개, 리시브 21개 중 15개를 성공시켰다. 그런 가운데 외인 니아 리드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리드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8득점(공격 성공률 54.29%)을 올렸고 이한비(17득점)도 화력을 지원했다. 또 리그 3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도로공사를 잡은 것도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지난 시즌에는 1승 뒤 2승까지 18경기가 더 필요했다. 이후 2승에서 1승을 더 추가하기 까지 4경기가 필요했다. 2승까지 간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지만, 새해 초반 일정도 쉽지는 않다. 7일 선두 현대건설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2일 설욕을 벼를 한국도로공사(홈), 15일 2위 흥국생명(홈)이 차례로 페퍼저축은행을 기다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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