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요? 우린 성장할 겁니다"…90년대생 창업자들의 새해 출사표 [긱스]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은 이미 위축됐고, 새해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올해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열정이 넘치는 곳이 있습니다. 젊은 창업자들이 이끌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입니다. 시장의 위축도 이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1990년대생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의 새해 각오를 올해 첫 기사로 소개합니다.
“작년에 깔아둔 레드카펫 타고 올해는 날아오를 것”
“2022년은 클라썸 앞에 레드카펫이 깔렸고, 그 위를 잘 걸어갔던 것 같아요. 2023년은 이 카펫을 타고 날아오르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클라썸은 이채린 대표(1996년생)가 KAIST 선배인 최유진 대표와 함께 2018년 창업한 에듀테크 회사다. 학교와 기업 등에 구성원 참여를 이끌어내는 소통 플랫폼을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한다. 질문을 주고받는 메신저 기능부터 영상 강의, 일대일 피드백, 출석체크 등 교육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가 잘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면 인공지능(AI)봇이 답변을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이 대표는 “작년은 클라썸 플랫폼의 효력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했던 해”라며 “한 교수님께서 그동안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질문하는 건 처음 봤다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클라썸을 정규 도입했고, KAIST는 지난해 4월부터 모든 수업에 클라썸을 적용 중이다. 삼성전자, LG인화원,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클라썸 팀 문화와 클라썸이 만들고자 하는 상품의 방향성이 일치했던 게 빠른 성장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클라썸은 지난해 10월 151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파트너로 모셔 함께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다”며 “투자를 받을 때 이 관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클라썸은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들을 바탕으로 미국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즈노 캠퍼스 등 미국 대학과 기관에서도 클라썸을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미국 사용자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매출 같은 실질적 성과로 연결시킬 시기”라고 했다.
다만 그는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 빙하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씬에서 공공연했던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라며 “종종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 스타트업들의 소식도 듣게 되는데, 일단 생존하면서 계속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시절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창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저희를 응원해주셨던 고객도 학교나 기업 전체에 클라썸을 도입하는 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많은 기업들과 학교가 클라썸을 활용하고 있다”며 “결국 만들어내는 사람이 미래를 바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클라썸은 이제 직원 60명 수준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리더의 역할을 다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팀이 커지면서 조직의 구조와 역할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업 초기엔 리더가 실무형으로 일하면서 직접 이끌어가는 비중이 컸다면 이제 합리적으로 중간 매니저층에게 일들을 위임하고, 단단한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팀원들과 함께 찾아보려 한다”고 했다.
“올해에도 뭐든지 ‘더블’!”
"창업 이후 해마다 매출을 두 배씩 늘려왔어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년 매출 대비 50% 이상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매출 외에도 뭐든 '더블(double)이 되는 해'가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겁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1991년생)는 '뭐든 더블(double)이 되는 것'이 새해 목표다. 매출, 고객사, 우수 인력 모두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뜻이다.
2017년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지난해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작년 초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예상보다 자금 조달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수 개월간 마음고생을 했지만 같은 해 9월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금을 토대로 향후 3년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총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정말 운이 좋게도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올해부터 우리를 믿고 투자해준 이들에게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했다.
회사는 3차원(3D)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기술(ATI)'을 개발해 독일의 대표 자동차 업체인 BMW에 적용했다. 서울로보틱스가 개발한 ATI는 BMW 제조공장에 설치돼 제조된 신차를 소비자에게 납품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에는 신차를 회사 직원이 직접 운전해 배송했지만 이 과정을 자율주행이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BMW 외에도 다른 고객사를 최소 1곳 이상 확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BMW 공장도 한 곳에서 두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수한 인력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정확히 이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후배 창업가들에게도 이러한 취지로 조언했다. 그는 "이전에 비해 돈이 비싸졌기 때문에 창업자들에게 까다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먼 미래를 보는 사업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래 창업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생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올해의 키워드는 '생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가능성보다 실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올 한 해는 개인적인 여유를 즐기거나 취미 활동보다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달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3'을 준비하며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남는 시간이 있다면 수영이나 운동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에 매진하는 게 1순위"라고 했다.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결혼이다. 이 대표는 20대 중반부터 6년째 창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IP 비즈니스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인공지능(AI) 기업 마크비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스타트업 중 하나다. 마크비전의 AI 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솔루션 마크커머스를 국내외 유명 업체들이 사용하면서다. 기존에도 위조 상품을 찾아내는 업체는 있었다. 대부분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비용과 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 반면 마크비전은 위조 상품을 찾아 분석하고 신고하는 과정을 전부 AI로 자동화했다. 지난해 118개국의 1500개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에서 2100만 건 이상의 가품을 찾아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고객사다.
투자 시장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마크비전은 올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1990년생)는 “고객사 IP(지식재산권)의 생성, 관리, 보호, 라이선싱 업무까지 IP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지원하는 ‘IP 비즈니스 인프라 SaaS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비전은 지난달 ‘IP 비즈니스 인프라 SaaS 기업’을 회사의 새 비전으로 공개했다. 전 세계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들의 IP 사업이 확장할 수 있도록 IP 사업 운영의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표권 등 일부 IP는 국가별로 신고해 법적 권리를 얻지 못하면 보호받을 수 없다”며 “관련 IP 문서 등을 AI로 신속하게 디지털로 전환해 고객사가 IP 침해로 손해 보는 경우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업체의 다양한 IP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신규 제품도 출시한다. 기업의 상표권, 저작권, 디자인권 등 다양한 IP 권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aaS 제품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마크비전은 영업 활동도 강화한다. 미국과 프랑스의 해외 사무소를 거점으로 삼았다. 프랑스 사무실을 기반으로 유럽의 다양한 고가 소비재의 IP를 보유한 고객사를 늘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콘텐츠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IP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내부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비전 글로벌 본사(미국)는 전사 전략, 인재 채용, 기술 개발, 비즈니스별 마일스톤 설정 등 글로벌 경영 전략 설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미국 내 세일즈 팀도 확장한다. 프랑스 파리 지사의 경우 영업 및 지원팀 운영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현지 주요 고객사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후배 기업가에게는 최근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창업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다른 기업도 다 어렵기 때문에 투자 유치 규모를 비교하며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실험실에서 실험하듯이 빨리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집에서는 자녀와 갖는 시간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플랫폼으로 성장”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1990년생)에게 올해는 회사의 큰 성장이 기대되는 한 해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작년 초만 해도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언제 풀릴까 알 수 없었는데 무비자 입국 등 규제가 풀리면서 크리에이트립도 여행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콘서트 같은 상품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환전과 결제, 보험 서비스 같은 신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은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여행 정보, 예약부터 한국 상품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입), 한국 유학 중개 서비스도 한다. 임 대표가 2016년 창업해 7년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역직구 커머스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임 대표는 “크리에이트립은 원래 외국인의 한국여행에 강점이 있는 회사인데 국내 여행이 풀리면서 펀더멘털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국적이 코로나19 전보다 다양해졌다고 했다. 과거엔 중화권과 일본에서 주로 한국을 찾았다면 이제 미국 유럽 중동 등 여러 국가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고 여행을 오고 있다는 것. 임 대표는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서구권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중화권에만 의존할 필요 없이 국내 여행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한국의 콘텐츠들이 외국인들의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쥐어짜서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올해도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력있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한류 열풍과 비교해 제도적으로 아직 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은 해당 국가의 언어를 쓰는 가이드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현실적으로 외국인 가이드가 활동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한국에선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야 돈을 받고 가이드를 할 수가 있다”며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필요한 검증을 거쳐 조금 더 쉽게 가이드를 할 수 있다면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한국에 여행 오는 모든 사람들이 크리에이트립을 쓰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원래는 액티비티 위주로 라인업을 운영했다면, 이젠 환전부터 시작해 카드 결제 등 한국에서 먹고 쇼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임 대표가 올해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일본어 공부다. 크리에이트립 고객 중 일본인들도 여전히 많은데 일본어를 못하는 게 늘 아쉬웠다. 임 대표는 “고객들도 외국인이고, 회사에도 외국인 직원이 많은데 영어나 중국어는 할 수 있지만 일본어를 못하는 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일단 일본어 공부를 개인적인 목표로 삼아보겠다”며 웃었다.
“올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 본격 도입될 것”
“도심 속을 드론이 누비는 세상이 온다는 건 누구나 알죠. 하지만 결국 개발되지 않으면, 상상하는 장면은 오지 않습니다. 미래는 바퀴를 직접 굴려 나가는 것입니다.”
닥터나우는 지난해 누적 이용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비대면 의료 플랫폼들은 대목을 맞았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1997년생)는 그럼에도 “국민 5000만 명 중 일부만 경험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체 스캔을 통해 암이 진단되고, 원격으로 치료받는 영화 속 미래가 올 때까지 ‘바퀴’ 중 하나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장 대표 자택은 강남역 사무실에서 불과 1분 거리다. “사무실을 옮길 때마다 근처 원룸을 얻는다”고 했다. 보통 10시에 출근해 자정을 넘겨 퇴근한다. 주말에도 출근이 일상이다. “아직 젊어서 남는 게 체력”이라는 그는 “비대면 진료가 코로나19에만 활용된다는 선입견을 타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했다. 작년 초 터져 나온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비대면 진료 입법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약사단체와의 갈등이 불거져 고발이 잇따랐고, 지난해 10월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소환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성격이라 힘들지 않았다”고 소회했다. 회사 몸집이 커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닥터나우는 지난해 6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약 2000억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새해에 집중할 분야는 비대면 의료 인식 개선이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완화하면서 비대면 의료 플랫폼 역시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장 대표는 “닥터나우 주요 고객층은 직장인이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며 “병원을 직접 찾기 어렵거나, 시간이 모자라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료 분야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시작한 실시간 상담 서비스도 그 일환이다. 질문을 올리면 5분 이내로 간호사가 답글을 다는 체계인데 “마치 ‘네이버 지식인’처럼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의료진을 직접 고용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뮤지컬 관람이 취미인 장 대표는 지난해 두 번밖에 공연장을 찾지 못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 티켓을 웃돈 주고 샀는데, 회의 때문에 직원에게 500원에 판 적도 있다”고 했다. 아쉽지는 않다고 했다. “‘토스’나 ‘콴다’ 같은 서비스를 하는 규모 있는 곳 대표도 새벽 2~3시까지 일하는데, 90명 가까운 직원을 데리고 있는 입장에서 편히 놀 수 없다”고 말했다.
닥터나우 서비스는 만 3년을 맞았다. 올해 주요 목표는 회원 가입자 수 300만 명, 제휴 의료기관 수 5000곳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의 두 배 수치다. 오는 6월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을 앞두고 의료 단체들과의 갈등도 줄고 있다. 장 대표는 “1990년대생 창업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으로 미래의 바퀴를 굴린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며 “분기마다 뮤지컬을 한 번씩은 보는 건 개인적 목표”라며 웃었다.
김주완/고은이/이시은/최다은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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