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시 기름집" 현대오일뱅크, 성과급 1000% 지급..정유사들 역대급 보상

권준호 2023. 1. 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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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오일뱅크가 기본급 10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30일 전 임직원에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1000%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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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오일뱅크가 기본급 10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다른 정유사들도 이달 중에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 보상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30일 전 임직원에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1000%를 지급했다. 2021년 600% 수준과 비교하면 400%p 오른 것이다.

성과급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성과급을 실적에 연동하는 형태로 확정하고, 따로 노사 간 협상은 거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결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7770억원으로 2021년 동기 8516억원보다 226% 늘었다. 4·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들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계상 2022년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알 수는 없지만 정리가 되는대로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나머지 정유사들도 최소 지난해와 같거나 혹은 그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실적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오른 데다 4·4분기에도 정제마진이 배럴당 8~10달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유 등을 포함한 원료비를 뺀 값으로 통상적으로 배럴당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4조6822억원, 3조5656억원, 4조309억원이다.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각각 160%, 103.8%, 186% 급증가한 수치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본급의 1000%, 에쓰오일은 1400%를 성과급으로, GS칼텍스는 성과급 1000%에 격려급 2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유사들이 지난해 4·4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겨울철 난방 수요 등이 급증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을 SK이노베이션 9031억원, 에쓰오일은 전년보다 79.7% 늘어난 7032억원으로 예측했다.

또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첫 주자(현대오일뱅크)가 내놓은 규모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현대오일뱅크 성과급 지급 규모를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최소 지난해 이상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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