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교황’ 베네딕토 16세…그는 왜 빨간구두 신었을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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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일 대통령 부인과 나란히 선 베네딕토 16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선종하자 그가 임기 중 신었던 ‘빨간 구두’에도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1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임기 내내 ‘멋쟁이’로 꼽혔다.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는 그를 ‘베스트 드레서’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바티칸의 이탈리아 구두 제작자들에게 직접 의뢰해 신발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기 내내 교황의 흰색 수단과 대비되는 빨간색 구두를 신었다.

이 구두는 한때 일부 인터넷 매체에 의해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구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원래 역사적으로 모든 교황은 실내에서도 빨간 신발을 신는다. 교황의 붉은색 신발은 십자가에 못박인 예수의 피에 젖은 발, 혹은 가톨릭 순교자의 흘린 피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카마우로’ 착용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지난 2006년 챙이 둥그런 교황의 붉은색 모자 ‘카펠로 로마노’를 착용하기도 했다.

2005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붉은 벨벳 재질에 끝단이 풍성한 흰 털로 꾸며진 ‘카마우로’ 모자도 작용했다. 교황이 방한용으로 쓰는 전통 복식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종교매체를 이끄는 로코 팔모 편집장은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선출을 영광스러운 자리로 본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이끌어야 할 겸손한 자리로 본 것 같다”며 “교황의 옷을 하나의 유니폼으로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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