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베네딕토 16세 애도
한국 천주교가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애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한 미사를 통해 “우리나라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교황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깊은 슬픔 속에,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품 안에 영원한 안식에 드심을 추모하는 상념에 깊이 잠긴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를 두고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존중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보조를 맞추고자 힘썼다”며 “우리 시대 평화의 사도이시고 영적인 스승이며 지도자”라고 애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날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배포한 글에서 “2013년 성하께서는 오랜 숙고와 성찰 끝에 당신의 베드로 직무를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신 다음, 천상 본향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지상 순례의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다”며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을 평가했다. 아울러 “베네딕토 16세가 약 8년에 걸친 재임 중 한민족의 일치와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사도좌 정기 방문 때에는 보편 교회를 위한 한국인 선교사들과 평신도들의 헌신을 격려해 주셨음을 기억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명동대성당은 1일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주한교황대사관은 2일 공식 분향소를 마련한다. 한국 천주교는 염수정 추기경, 이용훈 주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다음달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 파견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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