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남영희, 尹 겨냥 “뼈아팠던 0.73% 패배 후 수개월을 암흑 속에서…”

권준영 2023. 1.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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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 '이게 나라냐'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뤘던 전반기, 뼈아팠던 0.73% 차 패배 이후 수일 아니 수개월을 암흑 속에서 보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남 부원장은 "10·29 참사로 꽃다운 청년 159명을 잃은 날, 참사 후 보름을 넘긴 11월 14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추모 미사에서 비로소 희생자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준 날, 49재 차가운 이태원 거리에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슬픔과 분노와 함께 참회의 눈물이었다"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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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해 1년 간 소회글 SNS에 남겨
이태원 참사, 현 정치권 상황 등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저격도
“지난 정부 탓만 하는 현 정권의 행태대로라면, ‘尹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대선 패배가 야기한 것으로 결국 모두 다 내 탓이란 생각이 손톱 밑 빠지지 않는 가시처럼 박혀”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남영희 SNS, 대통령실 제공>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남영희 SNS>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 '이게 나라냐'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뤘던 전반기, 뼈아팠던 0.73% 차 패배 이후 수일 아니 수개월을 암흑 속에서 보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남영희 부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남 부원장은 "21년 12월 31일,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이맘때로 시계 바늘을 되돌려보니, 하루 뒤면 밝아올 22년 새해에 거는 기대와 희망으로 엄청나게 부푼 꿈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분명 대선 승리 이후에 한 번 더 도약할 대한민국과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의지가 드높았던 시기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발목 골절상으로 한여름 내내 생전처음 목발 신세를 져야했다"며 "9월부터 정부의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거리두기 해제가 되면서, 3년 만에 부활한 각종 지역행사와 다중 모임까지 열심히 뛰어 다녔다"고 자신의 정치 행보를 언급했다.

이어 "'과유불급', 지치고 힘들었던 제게 조금 쉬어 가라는 명을 내린 것이 발목 부상이었던가, 2주 정도 푹 쉬고 완전히 회복한 후에 다시 달려야 된다는 주위의 권유도 마다한 채 일 욕심을 낸 것이 더 큰 화가 됐다"며 "휠체어에서 목발로 지팡이로 서서히 회복해 가던 발목이 다시 금이 가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이맘 때 계획했던 일과 꿈꾸었던 희망들이 허망하게 무너진 상황들이 선명한 필름으로 재생되면서 부족했던 저를 책망하고 반성하게 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남 탓, 지난 정부 탓만 하는 현 정권의 행태대로라면 이게 다 '윤석열 정권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대선 패배가 야기한 것으로 결국 모두 다 내 탓이란 생각이 손톱 밑 빠지지 않는 가시처럼 박혔다"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10·29 참사로 꽃다운 청년 159명을 잃은 날, 참사 후 보름을 넘긴 11월 14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추모 미사에서 비로소 희생자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준 날, 49재 차가운 이태원 거리에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슬픔과 분노와 함께 참회의 눈물이었다"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이 시각 누구보다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을 10·29 참사 희생자 유족들께 따스한 이웃의 온기라도 전하고자 이태원 분향소를 찾으려 했다. 이 작은 행동마저 제 뜻대로 안 되니 답답한 마음까지 더해 서글퍼진다"면서 "그나마 제 마음까지 담아 저희 지역위원회 식구들께서 분향소를 찾아 함께해 주셨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끝으로 남 부원장은 "우리 국민 모두의 턱밑까지 불어 닥친 불안과 위기감, 좌절감과 분노, 슬픔까지 모조리 저물어가는 22년 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싶다"며 "뜨거웠던 연대의 소중한 가치만 남겨두고 완전히 새로운 기운을 받아 채울 수 있도록 비우겠다. 23년 계묘년 밝아 올 새해에는 건강과 웃음이 떠나지 않는 날들로만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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