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5만명, 하늘공원 2만명···3년 만에 대면 ‘새해 맞이’에 몰린 서울 인파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서울 곳곳에 첫날을 뜻깊게 보내려는 인파가 몰렸다. 일상 회복 후 3년 만의 대면 행사를 앞두고 지자체들의 안전 관리가 강화했고, 시민들은 오랜만에 사람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었다.
마포구는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1월1일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주민 등 2만여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해맞이 행사에서는 나무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매달고, 하늘로 소원을 담은 문구를 띄우는 활동이 이뤄졌다. 대북 연주와 오페라 공연도 열렸다.
해발 128m의 강서구 개화산 정상도 주민 등 3000여명이 몰려 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첫해를 맞았다. 같은 시각 성북구 개운산 운동장에도 1500여명이 모였고, 중랑구 봉화산 정상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첫해를 보면서 만세 삼창을 했다.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도 시민 300여명이 함께 새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앞서 1월1일 오전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제야의 종’ 소리로 새해를 맞기 위해 5만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3년 만에 진행된 타종 행사 내내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찰은 보신각 주변과 인근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관 180여명을 배치했고, 서울시도 합동상황실 등 11개 부스와 차량 전광판 4개소를 설치하는 한편 안전 요원 1000여명을 투입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일대 차로는 전면 통제됐고, 지하철 1호선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대중교통은 행사 후 오전 2시까지 연장 운영됐다.
해맞이 장소에서도 안전을 위한 보행로 안내와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한 각 자치구의 관리가 이뤄졌다.
마포구 하늘공원에는 이날 위험 구간에 경찰 110명, 자치구 공무원 165명이 배치됐고 화재와 응급 사고에 대비한 소방·구급차도 대기했다. 새해 해맞이 명소인 광진구 아차산에도 150여명의 행정 인력이 투입됐고 32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져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CCTV를 통한 경고 안내가 울리기도 했다.
광진구는 앞서 3차례에 걸쳐 안전 대책 회의를 열고 아차산 전망대와 낙타고개 등 인파 병목 구간을 사전에 현장에서 점검하며 등·하산객 분산을 위한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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