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절곶 13만 인파 몰려…대구·경북·울산 곳곳에서도 해맞이 행사
새해 첫날인 1일 울산의 대표 일출 명소인 울주군 간절곶에는 구름인파가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공식행사가 열리면서 해맞이객들은 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대구에서 간절곶으로 해맞이를 왔다는 권혁민씨(35)는 “(제가) 토끼띠인데 올해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으로 왔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가장 먼저 빌었고, 돈 좀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간절곶에는 13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와 경찰은 안전관리 인력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행사장을 찾은 해맞이객들은 새해 소원을 복주머니에 적어 넣거나 떡국을 먹는 등의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는 해맞이 공식 행사 취소에도 불구하고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붉은 해가 호미곶 바다에 설치된 ‘상생의 손’ 조형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해맞이객은 탄성을 지르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호미곶을 찾은 김명환씨(52)는 “올 한해 아들과 딸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며 “우리나라 경제도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사고에 대비해 광장의 출입 인원을 1만명으로 제한하고, 경찰·소방 등과 함께 인력 800명을 배치했다.
경북 지자체 대부분은 사고를 우려해 공식 해맞이 행사를 취소됐다. 다만 경주와 안동 등 7개 시·군에서는 지자체와 경찰의 통제 속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경북 18개 시·군에 5만3000여명의 해맞이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인력 1900여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해돋이 시간대에는 헬기 등을 활용해 인파가 몰리는 상황을 집중 관리해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동구 해맞이 공원과 남구 상동교 신천변 등지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이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았다는 지역민 김우현씨(37)는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면서 “경제도 어렵고 삶도 팍팍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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