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술핵 다량 생산하고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늘려라"
[앵커]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엿새간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구체 내용을 새해 첫날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대남용 전술핵무기 대량 생산을 주문하고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연말에 진행한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 현 상황과 외부적 도전들에 대한 분석에 기초해 중대한 정책적 결단이 천명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회의 보고에서 새해 핵무력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면서…."
김 위원장은 "핵무력이 전쟁 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핵무기를 선제 공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북한은 또 "신속한 핵반격 능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개발 과업이 제시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이 최단기간 내에 북한의 첫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체제로 전환된다고 주장하며 새해 대남·대미 정책 방향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적 투쟁 원칙에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욱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으로 넘어갈데 대한 구체화된 대미·대적 대응 방향이 천명되었으며…."
이처럼 북한이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하면서 올해도 한반도 정세의 긴장 국면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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