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틀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변칙기동 가능한 대남 타격수단

이창규 기자 2023. 1. 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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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기술 적용한 다연장로켓… 2019년 첫 시험발사
김정은 "주력 타격무장… 南 전역 사정권에 핵탄두도 탑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1일까지 연이틀 동해상에 발사했다고 밝힌 '600㎜ 초대형 방사포'(KN-25)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만든 다연장로켓포(방사포)로서 지난 2019년 8월 첫 시험발사와 함께 그 개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무기체계다.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KN-25의 시험발사 현장 사진과 발사 때 탐지·분석된 제원 등을 바탕으로 KN-25를 1단 고체연료 추진체를 적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판단하고 있다.

KN-25의 지름 60㎝에 길이는 8.6m 정도로 추정되며, 미사일 후방에 붙어 있는 4개의 날개에 더해 포탄 전방부에 보조날개(카나드)가 4개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KN-25 또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등의 다른 '신형' SRBM처럼 탄두부가 하강비행 중 고도·궤도를 바꾸는 '변칙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사일의 탄착 지점 예측을 어렵게 함으로써 그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KN-25 개발 초기엔 발사관 4개짜리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사용했으나 이후 발사관 6개짜리로 바뀌었다. 1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발사관 6개짜리 TEL이 등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의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이 작년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서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는 전날 오전 검수사격(3발) 뒤 KN-25 30문을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에도 북한군 서부지구의 한 장거리 포병구분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KN-25 1발을 더 발사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전날 오전 8시쯤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3발을 포착한 데 이어, 이날 오전 2시50분쯤엔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1발을 더 포착했다. 이들 SRBM의 비행거리는 각각 350여㎞와 400여㎞로 탐지됐다.

KN-25의 첫 시험발사(2발)는 지난 2019년 8월24일 함경남도 정평 일대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실시됐다. 당시 비행거리는 약 380㎞, 정점고도는 97㎞였다.

이어 2차 시험발사는 2019년 9월10일 평안남도 개천에서 이뤄졌고, 이때 비행거리는 약 330㎞, 정점고도는 50~60㎞ 수준이었다.

북한의 2차 KN-25 시험발사 땐 모두 3발을 쐈으나, 이 가운데 1발은 '실패'하고 나머지 2발 중에서도 1발만 표적에 명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의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이 작년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이후 2019년 10월31일(평안남도 순천)과 같은 해 11월28일(함경남도 함주) KN-25의 3차 및 4차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이때 비행거리는 370~380㎞, 정점고도는 90~97㎞를 각각 기록했다.

1~2차 시험발사 때까지만 해도 KN-25의 발사간격은 17~19분에 이르렀지만, 3차 발사 땐 3분으로 단축됐고, 4차 땐 30초, 그리고 2020년 3월2일 5차 발사(강원도 원산·비행거리 240㎞·정점고도 35㎞) 땐 20초까지 줄였다.

북한은 2020년 3월9일 6차 시험발사 이후 한동안 KN-25를 쏘지 않다가 작년 5월부터 다른 종류의 SRBM과 함께 KN-25의 실사격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KN-25는 북한이 재래식 고폭탄뿐만 아니라 소형화한 전술핵 탑재를 위해 개발해온 무기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는 이번 증정식에서 "3년 전 세상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이 무기가 처음 탄생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우리 군수 노동계급은 초강력의 기세로 연일 기적을 일으켰다"며 KN-25에 대해 "우리 당이 제일로 바라고 우리 군대가 제일로 기다리는 주력 타격무장"이라고 칭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저 무장 장비(KN-25)는 군사 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 극복능력과 기동성, 기습적 다연발 정밀공격 능력을 갖췄으며, 남조선(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며 "우리 무력의 핵심적 공격형 무기로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할 전투적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의 KN-25는 우리 측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주요 부대에 배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KAMD는 우리 측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해 무력화하는 다층적 방어체계로서 '패트리엇'(PAC2·PAC3) 요격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Ⅰ·Ⅱ',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대공미사일(L-SAM)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 군 당국은 변칙기동이 가능한 북한의 SRBM 미사일에 대해서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다양한 사거리·고도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해올 경우 그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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