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로 새해 시작한 北… '전술핵 배치' 실행 옮기나

이창규 기자 2023. 1. 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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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3년 새해 첫날(1월1일)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연이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KN-25)라고 밝혔다.

홍 실장은 "북한이 몇 문의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할진 모르겠지만 기존 300·400㎜ 방사포엔 취약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600㎜로 보강한다면 최소 300문은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 전역에 600㎜ 방사포가 배치되기까진 앞으로 2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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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까지 연이틀 발사… 주요 기지서 평택·계룡대 등 사정권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증정식서 "전술핵 탑재 가능" 주장도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2023년 새해 첫날(1월1일)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2022년 마지막날(12월31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남 타격용 전술핵무기의 실전배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일 오전 2시50분쯤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SRBM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4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연이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KN-25)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이들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생산해 군에 인도하며 자축 행사를 진행했다.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대남 타격용으로 개발한 무기다. 지난 2019년부터 이 무기체계의 시험발사를 진행해왔고, 2020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때도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 실은 이 무기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전날 열린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군수 노동계급이 당과 혁명에 증정한 저 무장장비(초대형 방사포)는 군사 기술적으로 볼 때 높은 지형 극복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연발 정밀 공격능력을 갖췄으며 남조선(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우리 당과 공화국(북한) 정부는 적들의 망동질·갈갬질(가댁질)에 '핵엔 핵으로, 정면대결엔 정면대결로'란 단호한 대응의지를 선언했다"며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이틀 간 우리 탐지한 북한 SRBM, 즉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거리는 350~400㎞ 수준이었다. 이는 북한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일대 기지에서 이 미사일을 쐈을 때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육해공군 합동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등이 사정권에 들어간단 얘기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우리 군이 지난달 30일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 발사체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한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종합시험장도 이 거리 내에 있다.

북한은 작년 한 해 동안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이면서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작년 9월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전술핵 운용부대'를 창설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역시 대남 전술핵무기의 실전배치·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총비서는 작년 말 진행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선 "올해(2023년)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도 그 속도나 규모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총비서가 이번 전원회의에서 "'현 상황은 전술 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준다"고 언급한 사실에 주목, "아직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몇 문의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할진 모르겠지만 기존 300·400㎜ 방사포엔 취약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600㎜로 보강한다면 최소 300문은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 전역에 600㎜ 방사포가 배치되기까진 앞으로 2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일정 규모 양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전배치해도 될 정도로 충분히 검증했는지는 의문"이란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 등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제7차 핵실험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은 상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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