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 늘리고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위협 '사상 최고조'

양은하 기자 2023. 1.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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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말 전원회의'서 '2023년도 핵무력·국방발전전략' 제시
南겨냥 '핵미사일' 실전배치 예고… "역대급 강 대 강 대치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첨단 무장장비인 초대형방사포들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우리 군수노동계급의 헌신적증산 투쟁에 의해 매우 중요한 공격형 무장장비를 한꺼번에 30문이나 인민군부대들에 추가인도하게 돼 참으로 격동되고 감개무량함을 금할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에도 '압도적인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핵탄(핵탄두·핵미사일)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는 등 '핵무력'의 추가 강화 계획을 천명하면서 대남 핵위협을 사상 최고조고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국가 운영 방향을 담은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국방 분야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 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

북한이 밝힌 이 전략의 핵심 과업은 '전술 핵무기 다량 생산'과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것', '첫 군사위성 발사',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개발' 등이다.

북한은 지난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각종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개발·개량했다. 이 미사일들을 운용하는 부대인 '전술핵운용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같은 미사일 생산을 늘리고 여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도 다량 확보해 실질적으로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 실전배치하는 수준으로 핵미사일의 위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전날인 12월31일과 올해 첫날인 1월1일 양일간 SRBM 4발을 발사하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무기'인 초대형방사포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국방부문에서 '당에 증정'한 뒤 장거리포병구분대에 인도했다면서 새해 첫날부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의 실전배치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는 남한 전역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미사일이 실전배치되는 셈으로 북한이 특히 남한을 겨냥한 실질적인 핵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남한을 겨냥해 실제 행동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전원회의 종료 후 대남용 주력 공격형 무기인 '방사포 증정식'이라는 행사를 연 것도 미국보다는 남측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 역시 북한이 "남북관계의 파탄을 넘어 실제적 전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김 총비서의 발언은 대남 초강경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첨단무장장비인 초대형방사포들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증정식은 전날(12월31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또 "국가우주개발국이 최단기간 내에 정찰위성과 운반 발사체 준비 사업을 내밀 것"이라고 지난해에도 예고했던 정찰위성 발사 계획도 재확인했다. 정찰위성은 북한이 지난해 수 차례 '시험'을 진행해 온 것이다. 지난해 12월18일에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4월까지 정찰위성 1호기의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 전원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더 구체화하면서 정찰위성 발사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CBM 체계 개발'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고체연료를 쓰는 ICBM을 개발해 실제 시험발사까지 단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신형 ICBM에 사용할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 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ICBM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액체연료에 비해 단시간에 연료를 주입하고, 연료가 주입된 상태로 ICBM을 더 장시간 보관하고 이동할 수 있어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더 우수한 '은폐성,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같은 북한의 발표 내용은 지난해 9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한데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은 법제화된 핵무력 정책에서 선제적인 핵무기 사용의 '조건'을 명시했는데, 여기에는 외부로부터의 실제 공격 없이 '관련 정황'만 있어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때문에 북한은 핵무력 정책의 '이행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 실제 핵탄두가 담긴 미사일들을 실전배치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보고에서 "우리의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 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강조해 '공격'을 위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또 "2023년을 공화국 무력의 정치 사상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해, 전쟁 동원 준비와 실전능력 제고에서 전환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언급해 국방력 강화 행보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북한의 기조에 따라 올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발(發) 핵위협 강도는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을출 교수는 "올 상반기 한미연합군사 훈련이 역대급 수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 역시 역대급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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