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의 빨간구두 '프라다 논란'도 재조명

전명훈 2023. 1. 1. 13: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선종하자 그가 임기 중 신었던 '빨간 구두'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임기 내내 '멋쟁이'로 꼽혔다.

베네딕토 16세의 새빨간 구두는 임기가 27년이나 됐던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평범한 신발과 크게 대비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패션이 주목받은 사레는 이 밖에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기내내 멋쟁이…패션잡지 '베스트드레서' 선정
사실 피 젖은 예수의 발·순교자 선혈 상징하는 전통복식
2011년 독일 대통령 부인과 나란히 선 베네딕토 16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선종하자 그가 임기 중 신었던 '빨간 구두'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임기 내내 '멋쟁이'로 꼽혔다.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가 '베스트 드레서' 중 한 명으로 선정할 정도였다.

특히 그의 신발이 주목받았다.

그는 임기 내내 교황의 흰색 수단과 크게 대비되는 빨간색 구두를 신었다. 바티칸에 이탈리아 구두 제작자들에게 직접 의뢰해 제작했다.

한때 이탈리아 일부 인터넷 매체의 의혹 제기로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구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독일을 방문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빨간 구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딕토 16세의 새빨간 구두는 임기가 27년이나 됐던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평범한 신발과 크게 대비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원래 역사적으로 모든 교황은 실내에서도 빨간 신발을 신었다.

교황의 붉은색 신발은 십자가에 못박인 예수의 피에 젖은 발, 혹은 가톨릭 순교자의 흘린 피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패션이 주목받은 사레는 이 밖에도 있다. 2006년에는 챙이 둥그런 교황의 붉은색 모자 '카펠로 로마노'를 착용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이전부터 이미 교황들이 기피하던 모자였다.

2005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붉은 벨벳 재질에 끝단이 풍성한 흰 털로 꾸며진 '카마우로' 모자를 작용했다. 누가 봐도 산타 모자지만, 이 역시 교황이 방한용으로 쓰는 전통 복식으로 파악됐다.

산타 모자가 아니라 교황 모자입니다. '카마우로' 착용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수 성향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가톨릭 전통 복식을 되살리려고 이 같은 '패션'을 선보였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복식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반영했다. 둘은 모두 평범한 어두운 색 구두를 신었다.

가톨릭 역사 600년 만에 살아생전에 교황직을 내려놓은 베네딕토 16세의 성품이 이런 복식에 드러난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종교매체를 이끄는 로코 팔모 편집장은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선출을 영광스러운 자리로 본 것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야 할 겸손한 자리로 본 것 같다"며 "교황의 옷을 하나의 유니폼으로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자세는 왕처럼 교황직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인 여정이 끝난 것처럼 교황직을 두고 떠나는 베네딕토 16세의 자세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덜 화려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id@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