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순수 예술에 도전한 패션계 이단아
[앵커]
패션계 이단아로 불리며 세계적인 브랜드를 성공시켰던 마틴 마르지엘라가 순수 예술가로 돌아왔습니다.
2008년 은퇴를 선언한 뒤 선보이는 첫 전시인데요.
아름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땀 냄새를 없애주는 데오도란트입니다.
인간의 자연스런 체취를 숨기면서, 신체까지 산업화 시켜버린 게 아니냐는 물음을 던집니다.
빨간 손톱은 아름다움과 관능의 이미지를 상징하지만 거대한 크기로 볼 땐 불편하고 기괴한 느낌마저 듭니다.
신체 일부를 실리콘으로 만든 작품은 고대 그리스 조각의 아름다움과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나이 듦에 따라 변하는 머리카락의 색깔은 우리 모두가 죽음으로 향해간다는 사실을 환기시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창립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마틴 마르지엘라는 2008년 은퇴를 선언한 뒤 순수 예술에 몰두했습니다.
옷 솔기를 드러내고 밑단을 처리하지 않는 등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였던 작가는 첫 번째 전시에서 파격적인 방식으로 아름다움의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구혜진 / 롯데뮤지엄 수석큐레이터> "상식과 어떤 관습을 뒤엎고 형식을 파괴하는 해체주의로 유명한 아티스트인데요. 아름다움이란 사실 어느 공간이나 어디에 있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작품들이 말하고 있어요.)"
전시장은 '은둔의 패션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구성됐습니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하게 만들었고, 하얀 베일로 작품과 작품 사이를 가려 한 번에 한 작품을 집중해서 감상하도록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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