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김기현 "외연확장" 나경원 "3대·정당개혁" 안철수 "정권재창출" 조경태 "정치개혁"

한기호 2023. 1.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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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년인사회…지도부, 오세훈 시장, 상임고문, 당권주자 일부 집결
尹대통령 영상신년사 "자유·연대, 법·원칙, 노동·교육·연금개혁" 당 지원 당부
全大 앞 3대 개혁, 건강한 당정관계, 당심-외연확장론…'내 색깔' 덧댄 주자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신년 기념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훈 비상대책위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성일종 당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목요상 상임고문, 유흥수 상임고문, 유준상 상임고문.<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 두번째~네번째)·안철수·조경태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서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계묘(癸卯)년 새해를 맞은 1일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자유'를 키워드로 한 국정운영 원칙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제 띄우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불리한 국회 지형을 돌파하기 위한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한 3월 정식 지도부 선출과 그 역할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차기 당권주자군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각자의 메시지를 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선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사들, 목요상·유흥수·유준상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예상되는 인물군이 참석한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들은 먼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원에게 보낸 신년 인사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등 기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러분의 땀과 헌신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도약을 향한 여정에 나설 수 있었다"며 "무한한 기회가 열리고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자유와 연대가 살아 숨쉬는 나라', '인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당원 여러분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당의 지원을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절치부심 끝에 국정 주도권을 되찾아와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았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당원 모두 화합·일치단결하고 당정이 건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면 우리가 국정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말씀했지만 올해 3대 개혁이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헌정원로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목요상 상임고문은 "윤석열 정부 들어 불과 7개월 남짓 했는데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여러 국정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국민 지지를 높여가니 뿌듯하고 다행"이라면서도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3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의 중요성을 강조, "다가오는 총선에서 과반수의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이 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힘차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된 유흥수 상임고문은 "힘이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 우리가 정말 반(半)밖에 이루지 못한 정권교체를 완전히 이뤄낼 선거가 되도록"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적극지지층'의 기대와 '외연확장'을 거론, "이런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잘 추구할 수 있는 대표가 나오셔서 우리당이 어렵게 탈환한 이 정권을 연장하고 연장해 국민에 큰 위안 될 수 있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당대표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기현 의원은 "작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새로운 한줄기 빛을 찾는 한해였다"며 지난해 대선·지성 승리를 치하했다. 이어 "보수당이 추구해 온 가치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그 뿌리 든든히 하면서 '외연확장'을 위한 노력 한층 배가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며 "민심에 부합하는 여러 길을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며 고민하고 그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결론에 인화단결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그는 당원투표 100%로의 전대 룰 개정엔 적극 동의하고 소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도 주목받고 있으나, 한편으론 가세지계(가치·세대·지역·계층)을 키워드로 내세워 '좌클릭'도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 참 기쁜 한 해였다"면서도 "한국갤럽 조사를 보니 대한민국이 비관론이 가장 많이 팽배한 나라 중 두번째더라"라고 세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비관을 낙관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포기를 도전으로 바꿀 수 있게 올해는 구조개혁의 원년이 돼야 한다. 대통령이 '인기 없지만 하겠다'고 하신 연금·교육·노동개혁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저출산·고령화 해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3대 개혁을 꼭 해결하실 수 있도록 '정당개혁'도 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밝혀 당권 도전을 거듭 시사했다.

안철수 의원도 "작년 우리나라 운명이 바뀌었다"면서도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가 시작이 되는데 앞으로 세가지가 남았다"며 '미완의 정권교체' 상황이란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첫번째로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그 다음 지방선거, 그 다음 '정권재창출'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밝혀, 당 운영 성과가 차기 대권 도전과도 직결돼있음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지역구가 제가 '대장동'인 만큼 저도 야당과 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3지대 출신이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겨냥 투쟁에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당권 재도전에 나선 5선 조경태 의원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물질, 물체는 '초'다. 초는 작지만 어둠을 밝히는 아주 귀한 물건"이라며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좀 더 미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국민의힘 여당이 살신성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가 기회일 수 있지만, 기회가 위기로 될 수도 있다. 항상 여당이 국민께 겸손한 마음으로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2023년이 국민의힘이 '정치개혁'돼서, 모름지기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잘 사는 '정치개혁'의 원년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절 비주류로서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에 반기를 들어 탈당, 보수진영의 일원이 된 만큼 '정치개혁'을 기치로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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