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시간, 청문회 2번 남았는데…민주당, 이태원 유족 만나 "국정조사 연장 할 것"

지난해 12우러 29일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새해 첫날인 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기간이 아직 일주일 남았고, 2번의 청문회 일정도 잡혀있지만 연장을 먼저 거론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 근처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길에 경찰 몇 명만 배치했어도, 아주 단순한 책임"이라며 "국정조사 연장 등 민주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저희 뜻대로 안 되면 국회에 가서 다 죽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주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저희가 너무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송구하다"면서도 "저희가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해 남은 일정들도 반드시 할 것이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도착한 이 대표는 "저희가 할 일인데"라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도 해야 하고, 유가족끼리 서로 만나기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로부터 '(유족들끼리) 아직 연락처를 못 받았다', '정부의 대변인이 아니라 유가족의 대변인이 돼달라'는 유족들의 말에 "그러게 말입니다"등으로 답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입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3일 유족 대표와 간담회를 잡아 놨고, 도와준 변호사 등을부터 이야기를 정식으로 들을 예정에 있다"면서 "당연히 다음 주에는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제가 이미 공식적 요구는 했지만 관철하기 위한 노력들을 백방으로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가령 지금 구속돼있는 사람들은 보나 마나 자신들이 구속돼 있어 재판에 영향이 간다는 이유로 출석을 안 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며 "저희로선 거기 대해 동의할 수 없고 강제 출석시키는 방안까지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