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 경매시장서 김환기와 이우환을 제친 이 작가는
낙찰액 2360억, 28% 줄어
구사마 야요이 277억원 1위
이우환 박서보 김환기 2~4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매사 10곳의 낙찰총액은 약 236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3294억원에 비해 28.3%가 줄어든 수치다. 작년 경매시장 총 출품작은 3만985점, 낙찰작 1만8468점이었다. 낙찰률은 전년보다 7.9%가 떨어진 59.6%로 집계됐다.
낙찰총액은 야요이가 277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낙찰률도 72.96%로 높았다. 2012년 김환기와 이우환의 낙찰총액이 처음 1·2위를 기록한 이후 10년간 이어진 ‘김환기·이우환 시대’의 제동을 건 것이다. 야요이는 2013년 1위를 기록한 뒤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2012년부터 2019년은 김환기가, 2020~2021년은 이우환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최고 낙찰가 1위 작품도 11월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64억2000만원에 팔린 야요이의 80호 크기 초록색 ‘호박’이 차지했다. 최고 낙찰가 1~4위를 야요이가 휩쓸만큼 독보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30위권에는 야요이가 9점, 이우환이 9점 포함됐다. 2위 이우환은 낙찰총액 255억원, 낙찰률 64.71%를 기록했다.
박서보가 약 123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며 약 77억원을 기록한 김환기를 누르고 3위에 오른 것도 이변이다. 박서보가 159점이 팔리며 63점이 팔린 김환기를 양적으로 눌렀고, 낙찰률도 박서보가 72.6%로 52.94%에 그친 김환기를 앞섰다. 올해 김환기, 이우환은 다수의 작품이 높은 추정가에 출품되며, 유찰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5위는 작년(8위)보다 세 계단 올라선 이배가 차지했다. 6위는 김창열, 7위는 아야코 록카쿠, 8위는 이건용이 차지했다. 올해 국제갤러리 회고전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유영국은 9위, 박수근은 10위에 올랐다. 유영국은 10위권 작가 중 90.38%의 가장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상화(6→14위)와 우국원(10→21위)의 순위 하락폭이 컸다. MZ작가 중에서 문형태는 30위권에서 밀려나고, 김선우는 28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서울옥션은 약1192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약1667억원에서 감소했고, 케이옥션은 약8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약1360억원에서 감소했다. 양대 경매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 35%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의 복합적인 경기 위축 요인이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술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밀어냈던 ‘이건희컬렉션 기증 훈풍’과 ‘MZ세대 열풍’은 증발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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