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 경매시장서 김환기와 이우환을 제친 이 작가는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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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 미술 경매 결산
낙찰액 2360억, 28% 줄어
구사마 야요이 277억원 1위
이우환 박서보 김환기 2~4위
2022년 경매 최고가로 낙찰된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사진 제공=서울옥션]
9년간 한국 시장을 이끌어온 김환기와 이우환을 누르고 구사마 야요이가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가 자리에 올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매사 10곳의 낙찰총액은 약 236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3294억원에 비해 28.3%가 줄어든 수치다. 작년 경매시장 총 출품작은 3만985점, 낙찰작 1만8468점이었다. 낙찰률은 전년보다 7.9%가 떨어진 59.6%로 집계됐다.

낙찰총액은 야요이가 277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낙찰률도 72.96%로 높았다. 2012년 김환기와 이우환의 낙찰총액이 처음 1·2위를 기록한 이후 10년간 이어진 ‘김환기·이우환 시대’의 제동을 건 것이다. 야요이는 2013년 1위를 기록한 뒤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2012년부터 2019년은 김환기가, 2020~2021년은 이우환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최고 낙찰가 1위 작품도 11월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64억2000만원에 팔린 야요이의 80호 크기 초록색 ‘호박’이 차지했다. 최고 낙찰가 1~4위를 야요이가 휩쓸만큼 독보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30위권에는 야요이가 9점, 이우환이 9점 포함됐다. 2위 이우환은 낙찰총액 255억원, 낙찰률 64.71%를 기록했다.

박서보가 약 123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며 약 77억원을 기록한 김환기를 누르고 3위에 오른 것도 이변이다. 박서보가 159점이 팔리며 63점이 팔린 김환기를 양적으로 눌렀고, 낙찰률도 박서보가 72.6%로 52.94%에 그친 김환기를 앞섰다. 올해 김환기, 이우환은 다수의 작품이 높은 추정가에 출품되며, 유찰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5위는 작년(8위)보다 세 계단 올라선 이배가 차지했다. 6위는 김창열, 7위는 아야코 록카쿠, 8위는 이건용이 차지했다. 올해 국제갤러리 회고전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유영국은 9위, 박수근은 10위에 올랐다. 유영국은 10위권 작가 중 90.38%의 가장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상화(6→14위)와 우국원(10→21위)의 순위 하락폭이 컸다. MZ작가 중에서 문형태는 30위권에서 밀려나고, 김선우는 28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서울옥션은 약1192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약1667억원에서 감소했고, 케이옥션은 약8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약1360억원에서 감소했다. 양대 경매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 35%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의 복합적인 경기 위축 요인이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술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밀어냈던 ‘이건희컬렉션 기증 훈풍’과 ‘MZ세대 열풍’은 증발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경매 낙찰 총액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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