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학개미 원픽은 테슬라…주가는 곤두박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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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참가자들이 테슬라 부스를 찾아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사랑은 여전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전기차 시장도 위축된 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끝없는 구설수가 주가를 끌어 내렸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주식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62억4007만달러(한화 7조853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4억5994만달러(19조4563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90억달러(11조3265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하지만 전일 기준 올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27억4370만달러(3조4529억원)로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1위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한 테슬라 사랑을 보여줬지만, 평가금액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보관금액이 크게 쪼그라든 건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연초 352.26달러(44만3847원)에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29일(현지시간) 기준 121.82달러(15만3371원)로 마감했다. 연간으로는 65.86%, 월간으로는 37.43%가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성장주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테슬라를 향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테슬라와 같이 미래 성장성이 많이 반영된 종목일수록 금리인상 환경에서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과 일론 머스크에 대한 오너 리스크도 끊이지 않으면서 겹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전기차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Y 신차를 인도하는 고객들에게 7500달러(944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의혹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200억달러(25조1800억원)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수급 이슈, 머스크와 관련된 잡음 등이 나오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지키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급격하게 변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향후 자율주행 고도화와 구독 서비스, 로봇 생산 등으로의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장기 기업가치 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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