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선종에 각국 애도 물결… 푸틴도 조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대한 세계 각국의 애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딕토 16세의 모국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그의 선종을 애도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티칸과 불편한 관계가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추모 성명을 내놨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일인 교황으로서 베네딕토 16세는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교회 지도자였다”라며 “가톨릭 교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인물, 총명한 신학자를 떠나보냈다”고 말했다. 독일 주교회 의장인 게오르그 바칭 주교도 dpa통신에 “그는 편하든 불편하든 (사람들이) 복음을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질(영부인)과 나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 및 다른 사람들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을 함께 애도한다”며 “그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 백악관 방문시 그가 ‘모든 사람이 존엄성을 갖고 살고자 한다면 전 세계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한 것처럼, 자비의 사역에 대한 그의 관심이 우리 모두에게 계속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베네딕토 16세를 떠나보낸 프랑스의 가톨릭 신자, 세계와 마음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대한 신학자”라고 평가하며 추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08년 베네딕토 16세 유엔 연설을 언급하며 “소외된 사람들과의 연대를 외친 그의 강력한 촉구와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를 좁히라는 그의 긴급한 호소는 지금 어느 때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그의 기도하는 삶, 비폭력과 평화를 향한 끈질긴 헌신에 고취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바티칸과 불편한 관계가 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조전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저명한 종교적·국가적 인물이자, 전통적 기독교 가치의 확고한 수호자”라고 평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교황에 선출된 뒤 2013년 건강 문제로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이후 바티칸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지내오다 2022년 마지막 날 오전 선종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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