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끝낸 카카오…SK C&C 구상권 청구 본격화

윤지혜 기자 2023. 1.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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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다만 SK C&C 구상권 청구부터 새 리더십까지 난제가 산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보상안 마련이 일단락된 만큼, 올해 카카오와 SK C&C의 구상권 청구 소송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피해보상 금액만 56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SK C&C가 입주 기업의 인명·재물 손괴 피해를 배상할 수 있는 일반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는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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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단독대표 체제 변화오나…난제 산적
남궁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왼쪽)이 지난해 10월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카카오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다만 SK C&C 구상권 청구부터 새 리더십까지 난제가 산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일 비대위를 해체한다. 지난해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다음날 비대위를 출범한 지 79일 만이다. 비대위는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보상대책 소위 3개로 구성됐는데, 사고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이어 최근 피해보상안까지 발표한 만큼 비대위 대신 후속 TF에서 관련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궁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은 2일부터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발령난다. 남궁 전 대표는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내려와 △데이터센터 및 시스템 삼중화 △IT엔지니어링 전담조직 신설 등 재발방지책 마련에 힘써왔다. 원인조사소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확영 그렙 대표도 본업으로 돌아간다.

카카오는 최근 홍은택 대표 직속으로 인프라 부문을 신설했다. IT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기존 인프라실을 부문으로 격상한 것이다. 부문장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CO(최고클라우드책임자) 출신인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이 올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프라 부문은 이제 세팅을 시작한 단계로 아직 규모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톡 피해보상 5600억인데, SK C&C 보험은 달랑 '70억'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스1
피해보상안 마련이 일단락된 만큼, 올해 카카오와 SK C&C의 구상권 청구 소송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홍은택 대표는 대국민 사과 간담회에서 "사고원인 등에 조사가 끝나면 (구상권)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정감사에서 "고객사에서 (구상권) 얘기가 나오면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구상권 청구 규모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피해보상 금액만 56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SK C&C가 입주 기업의 인명·재물 손괴 피해를 배상할 수 있는 일반 배상책임보험 보상한도는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사고 1차 책임이 있는 SK C&C가 어디까지 손해배상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새 리더십도 관심사다. 남궁훈 대표의 사퇴 후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홍 대표는 사업보단 공동체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비대위 해체 후 리더십 변동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현재 카카오의 신사업은 2014년부터 남궁 전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3월부터 100% 원격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제를 전환한다. 격주 금요일마다 쉬는 '놀금' 제도도 월 1회로 줄였다.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가운데 실적까지 둔화된 만큼 경영 정상화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매출 추정치는 7조2992억원으로, 성장세(19%)가 전년(48%) 대비 반토막났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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