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서가에 놓인 27장의 사진…강력한 집권체제 강조

한종구 2023. 1. 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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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서가에 놓인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2023년에도 강력한 집권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매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서가에 놓인 사진을 통해 그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해 신년사 사진은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창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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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를 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사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서가에 놓인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2023년에도 강력한 집권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오성홍기 및 만리장성 그림과 함께 수백 권의 책이 꽂힌 서가를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날 시 주석 서가에 놓인 사진은 모두 27장.

이 가운데 10장은 지난해 찍은 사진이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10월 16일), 당 대회 직후 최고지도부와 함께 산시성 옌안을 방문한 모습(10월 27일), 동계 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는 모습(4월 8일), 인민대 방문 모습(4월 25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홍콩을 찾은 모습(6월 3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 모습(11월 15일) 등이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혁명 성지로 알려진 산시성 옌안 방문 사진은 시 주석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양옆에 3명씩 거느리고 발언하는 모습이어서 자신의 권위와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지난 10월 최고지도부와 함께 산시성 옌안을 방문한 시진핑 [신화사 캡처]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시 주석이 상무위원들을 인솔해 옌안 혁명 기념지를 참배하고 당의 빛나는 세월을 되새기고 선대의 정신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는 사진 3장도 새롭게 전시됐다.

시 주석은 1월 산시(山西)성 방문을 시작으로 7월과 10월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산시(陝西)성을 각각 방문했다.

당시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시기였지만, 사진 속 시 주석과 주민들은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울러 11월 30일 사망한 장쩌민 전 국가 주석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진 두 장이 올해 처음 등장했다.

한 장은 시 주석이 장 전 주석 및 후진타오 전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장 전 주석과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신화사는 "장쩌민 동지가 우리를 떠났다"며 "우리는 그의 위대한 공적과 숭고한 풍모를 깊이 추모하며 그의 유지를 계승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을 계속 전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사진 15장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었다.

특히 2018년 3월 17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주석과 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된 뒤 선서하는 모습은 올해도 어김없이 서가 중앙에 놓여 있었다.

이 밖에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있는 모습, 아버지·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 딸과 자전거를 함께 타는 모습, 펑리위안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 등을 비롯해 시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도 서가 곳곳을 장식한 모습이었다.

시 주석은 매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서가에 놓인 사진을 통해 그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해 신년사 사진은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창구로 불린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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