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①]다시 뛰는 포스코, 침수피해 딛고 정상가동 박차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지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인해 사상 유례 없는 2조400억원의 매출 감소 피해를 입었다.
전체 공장 재가동도 2023년 1분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968년 인구 7만명에 불과하던 포항이 인구 50만의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됐다.
'하면된다'는 불굴의 투지와 실패하면 동해 바다로 뛰어들어 죽을 각오의 '우향우 정신'으로 똘똘 뭉쳐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실현했다.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전 공장이 침수되는 전대미문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포항제철소는 또 다시 이러한 포스코정신으로 공장 정상가동을 넘어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뉴시스는 세계 일류 기업으로, 지역과 동반성장하고 있는 지역기업으로, 포항지역민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는 포항제철소를 재조명한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글 싣는 순서>
1. 다시 뛰는 포스코, 침수피해 딛고 정상 가동 박차
2. 다시 뛰는 포스코…정상 가동 넘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3. 지역과 상생하는 포스코, 이백희 포항제철소장 인터뷰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100일…다시 일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9월6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갔다. 기록적인 폭우에다 만조 시점까지 겹치면서 제철소 바로 옆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과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곳곳에 침수된 시설과 차량이 대거 발생했고, 전기와 수도가 끊겨 조업 정상화까지 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제철소 전체가 침수 및 정전피해를 입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포스코 정신’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가동을 넘어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포스코 정신’ 빛났다
일각에서는 고로 휴풍이 장기화되면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었지만 이를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고로를 4일 만에 재가동시킬 수 있었다.
재가동에는 포항제철소의 50년 조업 노하우도 빛났다. 고로에서 사용하는 스팀(steam)은 수㎞ 떨어진 제철소 내 LNG발전소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최소 압력 조건을 계산했다. 이 계산을 토대로 내부 압력을 상승시키며 최소 조건을 충족시키자마자 공급을 시작했고, 성공적으로 고로에 공급됐다.
빠른 판단으로 재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이다.또한 재가동 초기에 노내 용융물의 온도가 낮아 잘 흘러내리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1m길이 산소파이프 50개를 고로 내부에 삽입해 용융물을 녹이는 비상 조업 방안을 고안해 재가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수해 직후 제철소 전체가 정전되었기 때문에 신속한 복전작업이 가장 중요했다. 복전 작업을 주도한 전력계통섹션은 전체 직원 34명 중 20, 30대 직원 비율이 90%에 이르는 젊은 조직이다. 이들은 고로 재가동을 위해 3일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우며 작업에 전력투구했다.
정전으로 캄캄한 공장 안에서 동료 직원이 밝혀주는 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힘겨운 사투를 했다. 이런 상황에도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위기에 더욱 단결해 기지를 발휘해 전력 공급에 성공했다. 수해로 전기 설비와 판넬이 진흙으로 범벅된 것을 세척에 어려움을 겪자 고압수를 분사해 해결했고 물기를 말리기 위해 수십대의 가정용 헤어드라이어를 공수해 건조 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전력계통섹션 이강형 사원은 “정전 발생 후 약 50시간 만에 전기를 되찾았을 때는 설비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전기가 제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희열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2제강공장 직원들은 자신의 전기차 전지를 연결해 낮에는 배수펌프를 가동하고 밤에는 공장에 전기를 공급해 조명을 밝혔다. 전지가 방전되면 인근 충전소에서 차를 다시 충전해와 시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항제철소의 복구작업은 24시간 멈추지 않았다.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와 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 등 하루 평균 8000여명, 연휴기간 누적으로는 3만여명이 포항제철소에 결집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명의 포스코센터 임직원들과 하루 300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 협력사 직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포스코 한 직원은 “이번 시련은 포스코맨들의 단합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선배로부터 점철돼온 ‘하면된다’는 강한 신념이 우리를 한 곳으로 집중케 하는 동력이 됐고 우리는 성공했다. 포스코맨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침수피해 딛고 정상가동 박차
포스코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현재 더 강한 제철소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포스코 정신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준 포스코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국민여러분들의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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