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이스...'메스암페타민' 중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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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명 SNS에 '아이스'라는 단어의 검색량이 늘었다.
그러나 메스암페타민을 처음 상품화한 일본에서는 재고 처리를 위해 판매를 지속했다.
메스암페타민 중독 증세로는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인한 시각·청각 왜곡 환각, 편집증 정신병적 반응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메스암페타민에 중독되면 신경독성을 일으키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해 심각한 인격 장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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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명 SNS에 '아이스'라는 단어의 검색량이 늘었다. 추운 계절이라 아이스라는 단어의 등장이 어색한 시기는 아니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고려하면 매우 우려스럽다. 아이스는 마약인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을 지칭하는 단어다. ‘필로폰’, ‘히로뽕’, ‘뽕’ 등의 다양한 속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메스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은 1893년 일본 도쿄대학교(The University of Tokyo) 나가이 나가요시(Nagayoshi Nagai) 의학교수가 새로운 감기약을 만들던 도중 합성한 약물이다. 이후 일본에서 각성효과를 인정받아 필로폰(히로폰,ヒロポン)이란 이름으로 상품화되었고, ‘피로의 방지와 회복에, 히로뽕 정!'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피로회복제로 판매되었다.
메스암페타민은 전쟁에서 군인의 전투력 및 집중력 향상을 위해 보급된 적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페르비틴(Pervitin)’이라는 이름으로, 연합군에선 '벤제드린(Benzedrine)'이라는 이름으로 보급되었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당시에도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보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메스암페타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계속 보고되고 학계에서도 관련 연구가 계속 발표되어 1941년부터는 일반인이 처방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메스암페타민을 처음 상품화한 일본에서는 재고 처리를 위해 판매를 지속했다. 이 여파로 1940년대 말에는 메스암페타민 중독자가 5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1951년 심각성을 깨달은 일본 정부는 각성제단속법을 법제화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는 메스암페타민의 제조·유통·사용·소지가 금지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부산을 중심으로 ‘뽕’, ‘히로뽕’, ‘백색가루’, ‘크리스털’로 불리며 1970~1980년대에 메스암페타민 오남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한일 양국의 부단한 노력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2018년에는 국내에서 이러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메스암페타민 금단증세
메스암페타민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량을 크게 증가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도파민 통로를 차단해 도파민을 뇌 신경인 시냅스에 축적시킨다. 특히 고농도의 메스암페타민은 도파민의 대사를 방해하고 도파민 분비량을 더 높인다. 이러한 3중 작용으로 인해 시냅스에 축적되는 도파민의 양은 일반인보다 12배가 넘는다.
메스암페타민을 처음 사용하면 피로회복과 같은 각성제 효과와 함께 자신감, 전에는 못 느끼던 수준의 흥분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면 흥분이 가라앉고 집중력이 감소하며 판단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높은 수준의 우울증을 느낀다. 때문에 다시 흥분과 자신감 등을 느끼기 위해 메스암페타민을 사용하고, 결국에는 중독이 되어 점점 더 많은 양을 더 자주 원하게 된다.
메스암페타민 중독 증세로는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인한 시각·청각 왜곡 환각, 편집증 정신병적 반응이 대표적이다. 특히 약효가 떨어지면 금단증상으로 벌레들이 피부 속을 기어 다니는 것과 같은 환각과 심각한 가려움증을 느끼는 ‘메스 버그(Meth bug)’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중독자들의 팔과 몸에서 수많은 상처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존재하지도 않는 환각 속 벌레를 손과 도구를 사용해 떼어내려고 시도하다 몸에 상처만 남긴다.
이외에도 극도의 흥분으로 인한 이갈이와 입마름으로 잇몸과 치아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되는 메스 마우스(Meth mouth)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메스암페타민에 중독되면 신경독성을 일으키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해 심각한 인격 장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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