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중국 경제, 4% 후반 성장"

기사내용 요약
부동산 부진, 성장률 하방 압력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자들이 1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특별 군용기를 타고 운구된 고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 1989년 군대의 천안문 광장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뒤 중국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고 10년 간 국가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경제 개혁을 지지해온 장쩌민이 지난 수요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022.12.02.<font _mstmutation="1" _msthash="178997" _msttexthash="2181167482"></font>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중국 경제가 올해 4%대 후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2023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는 안정 최우선·안정속 성장 정책 기조 하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중에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라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에는 전년도 부진의 기저효과, 소비회복 등으로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서는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리오프닝의 원활한 진행 여부가 올해 중국경제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주요국 금리인상·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는 리오프닝 초기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CPI)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비식품 및 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돼 연간으로는 2% 내외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경제정책은 수요위축·공급충격·기대약화의 세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수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중국정부가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을 강조해 왔으나 방역 피로감 누적, 경제충격 확대 등으로 인해 최근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하면서 향후 중국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년층 백신접종률 제고, 신종 백신 및 치료제 보급 등 충분한 준비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방역기조 변화는 리오프닝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경기회복 효과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여건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된 만큼 리오프닝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리오프닝 초기에는 감염자 급증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높고, 장기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소비여력 축소와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소비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부동산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큰 폭의 판매부진과 투자감소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부동산부문은 지난해 큰 폭의 투자감소와 판매부진으로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도 개선이 지연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부동산 부문 부진이 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