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진영, 진정한 플러스가 되려면?

손동환 2023. 1.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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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193cm, G)이 더 건실해져야 한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KBL과 삼성으로부터 81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김진영은 지난 2022년 12월 25일 서울 SK전에 복귀했다.

김진영을 포함한 삼성 볼 핸들러의 턴오버는 KT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고, 삼성은 추격만 하다가 KT에 졌다.

그러나 김진영의 넓은 수비 범위가 삼성 벤치 혹은 선수들과 약속되지 않은 거라면, 김진영은 약속을 어긴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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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193cm, G)이 더 건실해져야 한다.

서울 삼성은 2021~2022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9승 45패로 시즌 종료. 이상민 감독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고, 감독대행으로 마지막을 이끌었던 이규섭 수석코치도 야인이 됐다.

그리고 변화를 줬다. 리더십과 확고한 컬러를 지닌 은희석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은희석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승부처 경쟁력을 지닌 이정현(189cm, G)도 영입했다.

은희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수 조직력’을 강조했다. 특히, 수비. 팀 전체적인 수비를 만들되, 선수 개개인에게 끈적한 수비를 요구했다. 선수들이 근성을 보일 때, 삼성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판단했다.

삼성의 변화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이정현과 마커스 데릭슨(203cm, F)이 승부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원석(206cm, C)과 이매뉴얼 테리(204cm, C) 등 장신 자원이 높이 싸움을 적극적으로 했다. 삼성은 만만치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삼성은 부상이라는 암초와 만났다. 이호현(182cm, G)과 이동엽(193cm, G), 마커스 데릭슨 등 주축 자원을 차례대로 잃었다. 핵심 빅맨인 이원석 또한 발목 부상으로 3주 넘게 이탈했다.

게다가 삼성은 원정 9연전을 치러야 했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클 수 있었다. 은희석 감독도 플러스 요인을 원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선수들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자원.

그 중 한 명이 김진영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KBL과 삼성으로부터 81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김진영은 지난 2022년 12월 25일 서울 SK전에 복귀했다. SK전에서는 18분 13초 동안 4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리고 5일 후. 수원 KT를 만났다. 26분 47초를 소화했다. 9점 3스틸로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2개의 스틸이 2개의 덩크로 이어진 게, 삼성으로서는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김진영은 이날 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속공 전개 과정과 볼 운반 과정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영을 포함한 삼성 볼 핸들러의 턴오버는 KT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고, 삼성은 추격만 하다가 KT에 졌다. 4연패에 빠졌다. 10승 17패로 단독 최하위에 놓였다.

보이지 않는 실수도 있었다. 수비가 그랬다.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지만, 자신의 매치업을 놓쳤다. 김진영의 매치업은 양홍석(195cm, F)이었고, 양홍석은 김진영의 집중력 저하를 놓치지 않았다. 3점으로 삼성의 기운을 빼놓았다.

김진영의 열정이 만든 실수일 수도 있다.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마음이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김진영의 넓은 수비 범위가 삼성 벤치 혹은 선수들과 약속되지 않은 거라면, 김진영은 약속을 어긴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은희석 감독도 “80경기 넘게 빠진 선수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 선수에게 바라는 건, 내 욕심이다. 또, 수비보다 공격이 강한 선수다”며 전제 조건을 깔았다.

하지만 “팀이 단단해지고 선수가 성장하려면, 공수 모두 해야 한다. 또, 수비 시 너무 넓은 활동 반경 때문에, 계속 지적하고 있다. 수비에 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수비가 안 된다면, (김진영은) 공격만 어느 정도 되는 유망주에 그칠 것이다. 철저히 지도하겠다”며 김진영에게 지도해야 할 내용을 세심하게 짚었다.

김진영은 분명 자질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의 김진영은 플러스가 아니다. 공격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고, 수비에서는 정해진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어렵게 돌아온 만큼, 기본적이고 건실한 플레이부터 해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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