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꿀 상당수 가짜인 것 아시죠?” 맛도 구분 안돼, 전문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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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도 모른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100% 천연벌꿀로 만들어졌다고 광고하는 2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해 본 결과 7개 제품이 천연벌꿀이 아닌 사양벌꿀이었다"며 "사실상 눈이나 맛으로는 구별하기 힘든데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나니 이런 속임수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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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부모님 생신 선물로 샀는데 이거 진짜 꿀 맞죠?”
요리사도 모른다. 미식가도 알 수 없다. 진짜, 가짜꿀을 구별하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맛이나 색깔 등으론 도저히 구별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럼 어떻게 진짜를 알아낼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벌꿀에 액상과당을 넣어 판매한 업자를 적발했다. 이 업자는 육안상 구분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증량 목적으로 벌꿀에 액상과당을 혼입했다. 이렇게 해서 판 가짜꿀 매출이 14억원에 이른다.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거짓 표시해 판매한 7개 업체도 적발됐다. ‘천연벌꿀’은 꿀벌들이 꽃에서 채집한 꿀을 저장해 만든 꿀이다. ‘사양벌꿀’은 꿀벌에 설탕을 먹인다. 그래서 채집한 꿀로, 사실 설탕을 탄 것과 유사하다. 애꿎은 벌만 고생하는 셈.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천연벌꿀의 경우 ㎏당 4~6만원이지만 사양벌꿀은 1만5000~2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속여 파는 행위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100% 천연벌꿀로 만들어졌다고 광고하는 2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해 본 결과 7개 제품이 천연벌꿀이 아닌 사양벌꿀이었다”며 “사실상 눈이나 맛으로는 구별하기 힘든데 가격은 3배 정도 차이가 나니 이런 속임수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진짜꿀을 구별하는 법도 인터넷 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꿀을 젓가락으로 찍어 떨어뜨릴 때 힘없이 쭉 떨어지면 안 좋은 꿀이고, 뚝뚝 계단식으로 떨어져야 좋은 꿀’, ‘꿀에 찬물을 섞었을 때 벌집 모양의 육각형이 나타나야 좋은 꿀’, ‘하얗게 결정이 생기는 것은 사양꿀’ 등이다.
‘라이터로 불을 붙였을 때 진짜 벌꿀은 타오르고 뭔가 혼합된 벌꿀은 타지 않고 거품만 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어떤 방법도 진짜 벌꿀과 가짜 벌꿀을 판별하는 기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소형 한의사는 '옳은 꿀 고르는 법' 유튜브에서 “여러 방법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지만 다 신빙성이 없는 말들”이라며 “설령 맞다고 해도 마트에 있는 밀봉 상태의 제품을 뚜껑을 따 실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식약처와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짜 꿀 구별법은 의외로 쉽다. 바로 병에 붙어있는 라벨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꿀벌 라벨에는 공통적으로 ‘탄소동위원소비’라는 것이 적혀 있다. 탄소동위원소비는 쉽게 말해 꽃에서 나는 ‘천연꿀의 값’을 말한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꿀이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23.5‰, 한국양봉농협 기준에서는 -22.5‰. 이 숫자보다 낮으면 천연벌꿀, 이보다 높으면 사양벌꿀로 구분한다. 100% 설탕물의 경우 탄소동위원소비율이 약–12~ -11‰ 수준이다.
탄소동위원소비 숫자는 반드시 철저한 검사로만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즉 시중에서 판매되는 꿀은 이 숫자만 보면 천연벌꿀인지 사양벌꿀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17년부터 사양벌꿀의 경우 반드시 라벨지에 12포인트로 크게 사양벌꿀 문구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은 색이나 맛이 비슷해 전문가조차도 구별하기 어렵다”며 “식약처가 정기적으로 벌꿀 제품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으니 소비자는 라벨에 있는 탄소동위원소비 표시를 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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