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바라보는 민주당의 임계점은…청년정치인 4인의 분석 [레이더P]

이상훈 전문기자(karllee@mk.co.kr), 김성우, 이슬기 2023. 1. 1.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0년대생 정치인 토론 4차②

“당차원 대응, 의혹 해소 아닌 분열 자극”

“포스트 이재명 없어 놓지 못하고 있다”

“대안 인물 떠오를 때 변화 시작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10일에서 12일 사이로 예고됐다. 당대표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나가는 자체가 당의 위기다. 더구나 그간 민주당의 이 대표 ‘방탄‘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의 모습은 어떻게 전개될까.

80년대생 청년 정치인 4명의 토론회 네 번째 자리가 지난달 26일 열렸다. 국민의힘 소속의 곽관용 경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86년생, 청년바람포럼 대표),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87년생, 전 비대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88년생,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81년생,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만났다.

80년대생 청년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신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2022.12.26.[이충우기자]
진행 = 이상훈 매일경제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표에 관한 민주당의 임계점이 어디일까.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하 김) = 검찰 소환이 있을 때마다 민주당은 흔들리고 국민 입장에서도 피로가 누적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노웅래도 지키는데 이재명 안 지키겠어’ 이렇게 되는 순간 엄청난 피로도가 누적되고 이재명 대표는 그 여론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내부 균열이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이하 권) = 현재 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막는 쪽에 서 있는데 이에 대한 변화 요구와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차원에서, 당 대변인이 대응하는데 이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의혹이 해소되는 느낌이 아닌, 두 개의 세상으로 더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향후 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해소될 수 있다. 민주당의 대응을 줄이는 것이 있다. 최소한 피의 당사자는 말을 하더라도 당 대변인의 입장이 나가는 경우가 없어지는 것이다. 개별 의원이 말을 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당직을 가진 자가 대응하지 않도록 하면 사법리스크에 대한 뉴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곽관용 국민의힘 경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이하 곽) = 이재명 대표는 계속해서 당을 방패막이로 삼고 민주당은 둑을 쌓고 몰려오는 홍수를 막으려고 할 것이다. 이 둑을 무너뜨리는 건 민주당 내부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이 놓지 못하는 이유는 포스트 이재명이 없기 때문이다. 대안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균열의 시점은 포스트 이재명으로 누군가 올라왔을 때가 되지 않을까 본다.

▲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한다는 건가.

신정현 더불어민주당 전 경기도의원(이하 신) = 임계점은 결국 지지율에 달려 있다. 최근 민주당은 하락세고 국힘은 정체되거나 살짝 올라가는 곡선, 윤 대통령은 상승 곡선이다. 지지율이 30% 초반, 20%까지 내려가고 획기적인 상승 요인이 없다면 의원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못할 것이다. 경기도의원으로 있을 때 이재명 당시 지사가 경선 후보로 나가면서 여러 문제들의 대변을 경기도 대변인이 했다. 문제 제기를 하거나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1위를 달리고 있던 후보, 당의 경선 후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과 기시감이 들만큼 똑같다. 민주당이 모든 걸 다 지금 책임지듯이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당내 무기력화가 눈에 띄게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은 이재명에 대한 지지율뿐만 아니라 당의 지지율도 내려가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올 것이다.

=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놓지 못하는 것은 이재명을 지지하는 개딸들이 무서운 것이라고 본다. 검찰 대응도 똑같은 방식이다. 좌표를 찍어서 ‘이 사람들이 잘못한 사람들이다’라며, 심지어 윤사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있으니까 개딸 여러분 도와달라는 뜻이다. 이재명 대표가 결국 포토라인에 서더라도 꽤 버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딸이 무서워서라도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거나 뒤에서만 얘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에 있는 불만들을 본인이 가진 팬덤을 활용해서 좌표를 찍는다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지지율 상승, 정상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80년대생 청년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신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2022.12.26.[이충우기자]

“여당 전당대회 결과도 영향 줄 수 있어”

▲ 총선을 생각한다면 변화는 불가피하지 않나.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낮게 시작했던 지지율을 극복해낼 만한 여당이 될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우 흥하면 민주당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윤심의 줄서기로 전환되면서 그런 기대는 없어졌다. 현재는 서로 자기 지지지만 보면 그만인 상태가 됐다. 생산적인 무언가를 꺼내는 게 아니라 서로 트집 잡기 싸움이 더 본격화되는 것이다. 검사 공개도 그런 맥락이 진척되는 것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양당제 구조의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 제3당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아는 상황이라 이 국면을 유지되는 것 같다.

= 변수는 민주당의 대응 방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이슈를 길게 가져가고 총선 직전에 끝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공학적으로 봤을 때 제일 효과가 좋을 것이다. 결국은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다. 침몰의 순간이 오면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자명하다고 본다. 이재명 대표는 곧 방탄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 개딸들이 응원, 지지하는 문자를 수십 통 수백 통 보내주면 인기라고 착각하는 의원들도 있는데 허구이고 허상이다. 팬덤 정치의 한계인데 중도가 마음을 줄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공천을 받았다고 해도 총선에서는 100번 다 진다. 이 팬덤의 신기루에서 빠질 필요가 있다.

= 어떤 전술를 썼다가 그 전술이 안 먹히면 그 전술을 계속 쓸지, 다른 전술을 쓸지 고민해야 한다. 다음 스텝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전술을 쓰자는 사람의 말을 ‘다르게 한 번 해보자는 거구나’로 이해해 줘야 하는데 ‘검찰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성우·이슬기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정리]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