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이승기 “물러설 수 없다” 호소에…문체부, 불공정 관행 뜯어고친다

2023. 1.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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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활동 수익 미정산 관련 분쟁을 벌이는 가수 이승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계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승기 사례처럼 소속사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인한 정산 문제 등 부조리한 관행이 케이 콘텐츠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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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 [KBS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활동 수익 미정산 관련 분쟁을 벌이는 가수 이승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계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승기 사례처럼 소속사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인한 정산 문제 등 부조리한 관행이 케이 콘텐츠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문체부는 논란이 된 업체의 정산 지연 등이 예술인권리보장법 제13조에 의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할 경우 관련 절차를 거쳐 시정 권고·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14조에 의한 보수 지급 지연이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같은 법 제6조를 위반해 불공정 계약 체결 강요 또는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왼쪽)가 29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방문해 소아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기금 20억 원을 전달하며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승기는 데뷔 때부터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수익 정산 문제 등을 두고 최근 분쟁을 벌이고 있다. 후크엔터 측은 이승기에게 50억원을 입금했다고 밝혔으며, 이승기는 이 돈은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입금한 것이며 이를 전부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케이 컬처가 세계적인 갈채를 받는 상황에서 산업 생태계 내 투명성 강화와 상대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업계에 만연한 편법과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파악하고 개선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반의 공정성 강화를 2023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불공정 계약 체결 강요나 부당한 이익 취득 등의 사례를 파악하고 관련 제도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중문화예술 기획 업자들이 소속 대중문화예술인에게 회계 내역뿐만 아니라 정산자료를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고지하도록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재 소속사가 정산과 동시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도록 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대중문화예술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산 이전에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양 교육 중 권리침해 시 대응 방안에 관한 교육 내용을 확충하고 관련 법률 자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주상욱과 2022년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연합]

한편 이승기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삭발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이날 이승기는 배우 주상욱과 ‘K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연기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승기는 베스트커플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승기는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머리를 짧게 깎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신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심경 변화는 전혀 아니다”며 “영화 ‘대가족’ 촬영 중이다. 주지스님 역을 맡아 삭발했다.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 다들 짠한 눈빛으로 바라봐서 말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올해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툴 계획도 있다”며 “많은 분들이 내 앞에서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와서 객석에 앉아있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고 굉장히 뭉클했다.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갔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주축에 있다”며 “내년, 내후년, 10~20년 후 이 자리에 앉아있을 후배들을 위해선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일은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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