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사상최대’…14년 만의 적자(종합)

강신우 2023. 1.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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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1996년 기록한 206억 20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자동차도 차량용반도체 수급개선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반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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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
수출 6839억 달러, 수입 7312억 달러 기록
고가 에너지원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악화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 3.3% 불과”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도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에너지가격 폭등에 따른 수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 탓이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작년 수출은 6.1% 증가한 6839억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73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72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1996년 기록한 206억 20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이 됐다. 이들 에너지원의 값은 전년대비 각각 94%, 34%, 361% 올랐다. 수입은 전체의 26.1%인 1908억 달러로 전년보다 784억 달러나 늘었다.

수출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전년보다 6.1% 증가한 68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목을 비롯해 신산업·유망품목 수출까지 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한 영향이다.

주력품목 중에서도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1292억3000만달러, 541억달러, 630억2000만달러, 99억9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 16.4%, 65.3%, 15.2% 증가했다.

반도체는 2021년5월부터 작년 9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도 차량용반도체 수급개선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반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자료=산업부)
지역별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대러제재 등의 영향으로 중국(1558억달러, -4.4)과 옛 소련 구성국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113억달러, -17.7%)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아세안과 미국 등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대중 수출 의존도를 완화했다.

특히 4대 주력시장 가운데 아세안(1250억달러, 14.8%)과 미국(1098억달러, 14.5%), 유럽연합(EU·681억달러, 7.1%)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우리 2위 수출시장인 아세안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은 3.3%로 과거 가장 큰 무역적자가 발생한 1996년(206억 달러, 7.4%)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과 독일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기반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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