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 尹 대통령 신년사에 딱 이것만…"선택과 집중"

박종진 기자 2023. 1. 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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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 극복'과 '개혁'이다.

경제위기 극복과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 외에 다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2500여자의 길지 않는 신년사에는 당면한 복합 위기를 타계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에 방점을 찍었을 뿐 대북 메시지나 대일·대중관계 방향성, 혹은 야당과 협치 등 국내 정치 현안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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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시민들이 1일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경제의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나라 안팎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땀과 의지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전하며 "수출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202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임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 극복'과 '개혁'이다. 수출과 창업(스타트업)으로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을 돌파하고 사회구조적 문제를 개혁으로 바로잡아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신년사에 새로운 내용을 담기보다는 그동안 역설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함으로써 국민에게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알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위기 극복과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 외에 다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2500여자의 길지 않는 신년사에는 당면한 복합 위기를 타계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에 방점을 찍었을 뿐 대북 메시지나 대일·대중관계 방향성, 혹은 야당과 협치 등 국내 정치 현안은 전무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용산 청사에서 생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먼저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가피한 금리 인상의 조치가 우리 가계와 기업의 과도한 채무 부담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에게 어려운 경제 현실에 대한 이해부터 구한 셈이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줄곧 강조해온 수출과 신기술 창업(스타트업)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처음으로 정부의 R&D(연구개발) 투자는 30조 원의 시대를 열었다"며 미래 전략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신년사의 중·후반부는 인기가 없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추진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대로 3대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할애했다.

특히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노사 법치주의'를 그 출발점으로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차별화된 대응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귀족 강성 노조와 타협해 연공 서열 시스템에 매몰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고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을 구분 짓고 "정부의 지원 역시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1.01.

취임사에서부터 방점을 찍어온 '자유와 연대'도 바다에 비유해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연대는 우리에게 더 큰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며 "2023년 새해, 자유가 살아 숨 쉬고 기회가 활짝 열리는 더 큰 바다를 향해 나아가자"고 마지막 말을 맺었다. 개혁을 통해 확장되는 개개인의 자유가 어느 누구를 배제하지 않는 연대로 연결되면 우리 사회에 더 큰 파이(pie)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신년사에 그밖에 다른 내용은 없었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이다.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위기 극복과 중점 개혁 과제에 정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연설문에 백화점식 나열을 하지 않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말 그대로 압축적으로 메시지를 담아냈다"며 "새해 첫날 대통령이 국민에게 알려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만 분명하게 넣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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