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리더십' 논란...정책 비전은 '실종'
[앵커]
YTN 연속기획 "실종된 '협치'…정치 복원은 언제?", 오늘은 거대 양당의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집권여당, 제1야당 가리지 않고 불거진 리더십 논란은 삼권 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당내 역학 구도를 둘러싼 내홍에 묻혀 정작 정책 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이준석 전 대표와 '친윤계'의 갈등은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공개적으로 표출됐습니다.
특히, 성 접대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의 징계는 여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양희 /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지난해 7월 8일) ; 상기인(이준석)에 대하여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해 7월 8일, KBS 라디오) : (당 대표에서 물러나실 생각은 없으시죠?) 저는 그럴 생각 없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까지 화살을 겨누며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에 반발했고,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해 8월 13일) :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웃은 집권 여당의 리더십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졌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9월 12일) : 정진석 비대위의 직무정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안착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근 지도체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제는 친윤과 비윤, 나아가 '진윤'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당처럼 극도의 혼란상을 겪은 건 아니지만, 제1야당의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22일, MBC 라디오) :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시기를 원합니다.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죠.]
물론, 이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하고 있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2월 26일) :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당 지도부도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 정적 제거로 규정하며 '단일대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12월 26일) : 조작 수사로 궁지로 몰릴 때는 (검사 이름·사진이) 공개해서는 안 되는 좌표 찍기인 것입니까?]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수록 당내 파열음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이렇게 거대 양당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은 당내 신경전에 그치지 않고 여야 간 공방의 소재로 활용돼, 정쟁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레 민생 현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타협은 더 어려워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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