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논현역 ‘에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본격 착수
과거 리츠칼튼 호텔이 있던 강남 신논현역 인근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가 업무·상업·숙박 기능이 복합된 195m, 31층 높이 건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접수된 강남구 봉은사로 120 일대 부지의 개발 계획안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사업자와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사전협상(5000㎡ 이상 규모)은 도시계획변경 등의 개발안을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가 협상으로 수립해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개발 이익을 공공기여로 확보하고, 지역 여건 개선과 필요 시설 조성 등에 활용하는 제도다. 이번 개발은 올해 상반기 사전협상을 마치고, 이르면 2024년 말에는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1995년 리츠칼튼 호텔이 문을 열었던 이곳은 2017년 르메르디앙 호텔로 새로 단장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021년 8월 폐업했다.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해 5월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가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접수된 계획(안)에 따르면 1만362㎡ 규모의 부지에는 오피스텔을 포함한 업무(3만5587㎡)와 상업(1만6765㎡), 숙박(1만749㎡) 시설이 복합된 지상 31층, 총면적 13만3165㎡의 대규모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강남 교보타워의 약 1.4배 규모다.
현재 제3종일반주거·일반상업지역인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약 2573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가 발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협상 과정에서 이에 대한 세부적인 활용 방안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도로 전면을 막고 있는 건물 내부에 공공보행로를 조성하고, 저층부에 실내형 공개공지를 둬 인근 지역을 잇는 동선을 설계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도 연결통로가 생긴다. 건축물 설계는 파리 국립도서관·베를린 올림픽 수영장 등을 구상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맡는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ECC 건물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를 설계했다.
제안된 건축디자인은 서울을 둘러싼 산세의 형상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우수한 디자인을 존중해 합리적이고, 지역과 조화로운 개발이 될 수 있도록 계획 검토 단계부터 살피고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업무 복합시설 개발로 강남 도심권의 국제업무 기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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