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차 막내' 티파니 영 "첫 드라마가 '재벌집', 값진 경험"[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영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첫 연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김상호)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한국 근현대사를 훑으며 치열한 경영권 다툼에 나서는 재벌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티파니 영은 극 중 미라클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 레이첼를 연기했다. 레이첼은 순양그룹에 복수하려는 진도준(송중기)을 돕는 인물이다.
티파니 영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재벌집 막내아들'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한 티파니 영은 "'재벌집 막내아들' 기획안을 읽고 욕심이 너무 났다. 당시 뮤지컬 '시카고'를 순회 중이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와 새벽 3~4시까지 대본을 읽으며 오디션을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오디션에서 감독님으로부터 '정말 레이첼 같네'라는 평을 받고,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티파니 영은 가수로서는 16년 차 아티트스지만, 배우로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배우다. 그는 "드라마 촬영은 처음인 만큼 모든 게 새로웠다. 질문도 많고 두려움도 많았다. 감독님, 선배 연기자분들께 많이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특히 송중기, 박혁권 선배와는 붙는 신이 많았는데, 정말 직장 동료처럼 밥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도 함께 보내고, 산책도 같이했다. 실제로도 스타트업 회사 같은 분위기였다. 보온병에 싸 온 커피마저 함께 나눠 마셨다. 즐겁고 서로 돈독해질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티파니 영은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모든 장면을 일기로 기록했다고. 그는 "집에 와서 복기하며 부족함을 찾고 다음 촬영에서는 그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레이첼에, 그리고 드라마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일화를 공개했다.
진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진영기를 연기한 조한철과 특별한 인연도 전했다. 그는 "조한철 선배님은 소녀시대 연기 선생님이었다. 중3 때부터 봤는데,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교포인 내가 레이첼을 연기하게 된 것도 신기하고 운명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조한철 선생님과 재회한 것도 정말 운명적인 순간이었다. 다시 연기 수업을 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파니 영은 인터뷰 내내 '메시지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도 작품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다. 스토리의 일부가 되고 싶은 공간이라면 어떤 작품이든 역할이든 도전하고 싶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고, 작품이 가진 메시지의 힘"이라며 "음악이 됐든, 연기가 됐든 '스토리 텔링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꼭 갖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도 살짝 뀌띔했다. 티파니 영은 "평소 어두은 장르를 좋아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을 매우 재밌게 봤다. 이런 스토리가 언젠가는 여성에게도 오지 않겠나. '수리남'에서 유연석이 연기한 교포 변호사 데이비드가 만약 여자였다면?이란 상상을 하면서 봤다. 그런 역할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연기 활동을 할 때 본명인 황미영 대신 '티파니 영'을 고집한 이유도 밝혔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인해 탄생했다. 또 본명인 황미영의 '영(永)'은 내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글자였다. 내 뿌리가 되는 두 글자를 조합해 활동하고 싶었고, 내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티파니 영은 아이돌, 가수로서 정체성도 여전히 반짝였다. 최근 4세대 걸그룹들이 눈부신 활약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다고. 그는 "걸그룹 신곡이 한 곡 한 곡 나올 때마다 너무 즐겁다. 연말 무대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타이밍을 잘 활용해야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돼 모두가 윈윈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자극이 된다. 요즘은 곡을 들을 때 프로듀서 입장에서 보게 된다.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블루 프린트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티파니 영은 올 한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재벌집 막내아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시카고' 전국 투어, 소녀시대 데뷔 15주년 기념 완전체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했다. 그는 "나에겐 잊지 못할 한 해가 된 것 같다. 좋은 제작진과 함께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일도 열심히, 인생도 열심히 살고 있다. 2023년은 보다 더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