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본격 시작…3월8일 누가 웃을까

홍민성 2023. 1. 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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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민의힘 '당권의 해'가 개막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퇴장으로 공석이 된 당대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1분기 최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당대표는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윤심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 (당선)될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당이 친윤으로만 일관해선 과연 다음 총선에서 흔히들 말하는 '압도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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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기 당권 대진표 '윤곽'
친윤·비윤 신경전 속
친윤끼리 다툼도 관전 포인트
위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뉴스1


2023년 국민의힘 '당권의 해'가 개막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퇴장으로 공석이 된 당대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1분기 최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 경선 대진표도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후보와 비윤 후보 간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친윤 후보들끼리의 다툼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원내 친윤계 주자 중에선 김기현 의원이 가장 먼저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는 일각의 '윤심팔이' 지적을 의식한 듯 '민(民)핵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것은 민심"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장제원 의원과 손잡는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도 경선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요 변수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의 공개 지지를 확보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인지도'를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최근 김 의원이 윤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송년 만찬에 함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심이 김 의원에게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 가운데 친윤계 맏형격인 권성동 의원이 김장연대의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오는 6일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최근 김장연대가 가시화하자 지난해 12월 29일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실무진 400여 명을 만나며 '세 과시'에 나섰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항상 윤 정부를 지원해주고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며 "우리는 남이 아니고 하나"라고 말했다. 사실상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재차 상기시키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을 내세우고 있는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페이스북에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온 이 승리는 윤 대통령부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린 결과"라며 "저도 단일화 결단을 통해 벽돌 한 장을 올렸다"고 했다. 또 "인수위원장을 하며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윤 대통령과 함께 그렸다"고 강조했다.

원외 주자이자 비윤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친윤계 후보들을 향한 날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가 '윤심팔이 경쟁'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누구 이름을 팔아서 누구한테 맹종하고 아부해서 그걸로 당대표가 되면 국민들이 얼마나 비웃겠냐"며 "국민의힘 당대표는 윤 대통령의 '노예, 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한 새로운 전당대회 룰도 출마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원외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당대표는 다음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윤심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 (당선)될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당이 친윤으로만 일관해선 과연 다음 총선에서 흔히들 말하는 '압도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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