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여객 가파른 회복세… 12월 405만명 이용

방역 강화에 중국 노선 확대는 제동

코로나 방역 완화에 따라 작년 국제선 항공여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국제선 여객이 400만명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제선 여객은 1176만1천명, 국내선 여객은 3632만3천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비교하면 국제선은 616.4% 증가했다. 반면 국내선은 9.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405만명으로 전달 대비 31.5% 증가했다. 국내선은 250만6000명으로 전달 대비 12.2% 감소하며 두달 연속 국제선이 국내선을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1% 수준이다.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본 노선 확대에 힘입어 급증했다.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48만4000명으로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49만6000명)과 비슷했다. 진에어는 33만7000명, 티웨이항공은 30만3000명이 지난달 국제선을 이용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 동안 적자 늪에 빠진 LCC들이 작년 4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에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LCC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은 악재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이유로 중국발 한국행 탑승객의 방역을 강화했다. 중국발 항공기의 도착 공항은 인천국제공항만 가능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가 의무화된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증편도 잠정 중단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계획이 무산됐다. 정부는 앞서 포스트 코로나 항공 여객 정상화 계획에 따라 국적 항공사가 주 30회 운항하고 있는 중국 노선을 주 50회로 늘리기로 중국 중앙정부와 합의했었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 사태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이었다. 2019년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에서 23%,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17%를 중국 노선이 차지했다. LCC의 경우 9~16%의 매출을 중국 노선에서 올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