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향한 메시지인가…'대상' 이승기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일, 대물림 NO"

▲ '2022 KBS 연기대상' 이승기.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2022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이승기는 2022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법대로 사랑하라'로 KBS1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대상을 공동수상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2018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승기는 4년 만에 연기대상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에서 모두 대상을 받은 최초 기록이다.

KBS2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로 대상을 수상한 이승기는 이날 "정말 많이 떨린다. 올 한 해가 아마도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던 것 같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오늘 '법대로 사랑하라'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빈 손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아마도 이 상에 그분들의 노력이 다 담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대상이라는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고 제가 감히 꿈꿀 수 없는 먼 곳이라고 생각했다. 대상이 주는 의미가 여러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주신 대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 게 아니라 저희 팀이 만든 '법대로 사랑하라'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표해서 이 상을 받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 '2022 KBS 연기대상' 이승기. 제공| KBS

그러면서 "사실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마냥 와서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자니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변덕을 부렸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오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단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드라마에 정말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넣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 당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승기는 "세계적인 한국 드라마, 그 주축에는 여기 계신 모든 선후배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10년, 20년 후 이 자리에 있을 후배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 놓고 싸워야 하는 이런 건 물려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저는 꾸준히 배우 생활 열심히 하고 응원해 주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승기는 "이 상은 '법대로 사랑하라'의 모든 것이 담겼다"며 "제가 회식 시원하게 쏘겠다. 대신 한도 없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 '2022 KBS 연기대상' 이승기. 제공| KBS

18년간 몸담아 온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금 분쟁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승기는 2023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계획을 밝히기 앞서 머리를 짧게 깎은 이유에 대해 이승기는 "일신상의 이유나 어떤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가 아닌가 추측하신 분들이 많은데 전혀 아닌다. 영화 '대가족'을 찍고 있다. 주지 스님 역으로 나온다. 그래서 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짠한 눈으로 봐주셔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런 눈빛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툴 계획도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 이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다, 사실 옆에 계신 강한나와 영화를 찍고 있다. '대가족'을 통해서 인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대로 예능을 통해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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