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생 고단·안보 불안...못난 모습들에 마음까지 추워”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1.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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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前 대통령 신년 연하장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지 않아
이웃 위해 연대하는 사회 돼야”
與 “뒤에서 구시렁 거리는 모습
퇴임후에도 갈등조장 못된습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을 통해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즉각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우려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과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서로 등을 기대고 온기를 나눠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새해를 맞이해 부디 치유와 회복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며 연대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다음날인 31일 논평을 내고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는 결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겨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잊힌 삶을 살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 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 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친윤(윤석열)계 핵심이자 당권주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부디 자중하시며 도를 넘지 마시길 바란다”며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도발로 상대방 공격을 유도한다는 뜻)’를 끌면서 어떻게 잊힌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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