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광주쇼핑몰 경쟁…더현대광주 VS 스타필드 광주

김은령 기자 2023. 1. 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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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경쟁의 막이 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더현대광주를 포함한 개발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청사진을 제시하며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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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스타필드광주 투시도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경쟁의 막이 올랐다. 광주, 호남 지역상권 규모를 고려할 때 사실상 한 곳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모두 최대 규모의 쇼핑타운 조성, 대규모 지역 고용 유발,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내세우며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대형 유통시설 불모지 광주에 대형 쇼핑타운 2곳? '글쎄'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더현대광주를 포함한 개발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청사진을 제시하며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사업계획서를 공개하며 경쟁 구도를 만드는 모습이다. 광주시청은 공식적으로는 쇼핑몰 개수를 미리 정하지 않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쇼핑몰 개수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허가 과정에서 광주시가 한 곳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

만에 하나 두 군데 모두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시장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중복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롯데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한 곳만 허가해 정리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이 대형 유통시설 불모지로 꼽히는 광주, 호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는 크다. 광주의 경우 6개 광역시 가운데 대형소매 매출이 5번째로 낮다. 부산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고 대구에 비해도 절반을 밑돈다. 반면 지역 내 대형 신규 점포의 매출 확대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오픈한 신세계대전의 경우 개점 이후 1년간 대전 지역 대형소매점(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더현대광주 VS 스타필드 광주...승자는 어디?

신세계그룹의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광주광역시 서부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스타필드 하남(연면적 46만㎡) 스타필드 고양(36만㎡) 등을 웃돈다.스타필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광주만의 휴양·레저·문화 등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숙박시설과 쇼핑시설, 골프레인지, 웰니스센터, 아트센터 등이 포함돼 '2박3일' 이상 체류할 수 있는 관광 콘셉트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과 외부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3000만 명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역시 전국 현대백화점 지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복안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의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관과 MZ전문관, 미식문화공간, 디지털웰니스 전문관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지역 발전과 상생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광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 세수를 확대하고 지역민 우선채용을 포함한 3만6000명의 고용 유발 등 22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언급했고 더현대광주도 별도 법인을 설립해 동반성장하는 기업을 키워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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