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2017 WBC 대표팀의 흔적···한국야구 미래 걸린 ‘2023년 3월’

안승호 기자 2023. 1.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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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 중인 이정후.



2023년 한국야구는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시작된다. 말 그대로 세계야구의 최강을 다투는 ‘야구 월드컵’인 만큼 결과에 따라 올해 한국야구의 엔진 출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대는 크지만 선명한 전망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해 WBC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만큼 참가 선수 면면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2017년 대회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이어 발목을 잡히면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당시 대표팀 멤버 중 이번 대회 다시 나서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당시 대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 14명 가운데 이번 대회 예비 엔트리 50명에 포함된 선수는 양현종(KIA) 한명 뿐이다. 또 포수로는 양의지(두산)가 살아남았고, 야수 또한 허경민(두산) 박건우(NC) 김하성(샌디에이고)만이 2개 대회 연속 출전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전주곡이 된 이스라엘전(1-2 패)에 나선 한국대표팀 라인업을 다시 한번 들여다봐도 6년간의 변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당시 이스라엘전에서 한국은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손아섭(우익수)-민병헌(좌익수)-양의지(포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앞세웠다. 마운드에는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내세운 가운데 심창민-차우찬-원종현-이현승-임창민-오승환-임창용이 이어 던졌다.

이번 대회에는 WBC 첫 참가선수가 그만큼 많다.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강철 KT 감독이 중용의 뜻을 밝힌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이 주축에 설 전망이다. 이번 대회 승선이 유력한 김광현(SSG)과 양현종 등 베테랑 좌완 둘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게 특별해 보일 정도다. 구창모(NC)와 곽빈(두산), 소형준(KT), 고영표(KT), 고우석(LG), 박세웅(롯데) 등 2017년 WBC가 열렸을 때는 프로 선수조차 아니었거나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들이 대거 예비엔트리에 합류해 최종엔트리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야수진도 완전히 다른 팀이 돼 있다. 2017년 대표팀의 흔적을 지우고 테이블세터는 물론 중심타선부터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정후(키움)와 나성범(KIA), 강백호(KT), 최지만(피츠버그) 등이 앞서 보이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로는 최정(SSG)과 김현수(LG) 등이 중용될 여지가 있다.

달라졌다는 것은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2013년 대회와 2017년 대회에서 연이어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 이번 5회 대회에 한국대표팀은 90%는 달라진 얼굴로 대회에 나선다. 결과의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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