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빅 찬스 미스 1위’ 누녜스, 오히려 ‘1억 유로’ 가치 증명하는 지표

김희준 기자 2023. 1.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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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윈 누녜스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 찬스 미스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는 그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빅 찬스 미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큰 기회를 많이 맞이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 찬스'를 맞이했을 때 이를 허투루 날리지 않아야만 그가 진정으로 몸값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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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다르윈 누녜스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 찬스 미스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는 그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누녜스는 후반기 첫 2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총 7회의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자신에게 온 큰 기회를 2번이나 놓쳤고, 전반 45분에는 회심의 칩샷이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적료를 생각하면 아쉬운 활약이다. 모든 대회 21경기 9골 3도움으로 수치 자체는 괜찮지만 이 중 결승골은 단 두 개에 불과하다. 적응기를 거치고 있음을 감안해도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352억 원)에 달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생산해야 수지타산에 맞다.


어느덧 ‘EPL 빅 찬스 미스 최다’ 선수까지 됐다. 누녜스는 자신에게 온 큰 기회를 14번이나 놓치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최상단에 올랐다. 2위 이반 토니(12회)보다 4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2개나 높은 수치다. 심지어 이 중 6번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2경기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기록이 오히려 그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빅 찬스 미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큰 기회를 많이 맞이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은 그만큼 ‘빅 찬스 미스’가 많다. 누녜스 다음으로 큰 기회를 많이 놓친 토니는 브렌트포드의 에이스로, 총 12골을 넣으며 EPL 득점 3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EPL 득점 선수인 엘링 홀란드 역시 10회(전체 5위)의 빅 찬스 미스를 기록했다.


또한 누녜스는 단순히 전방에 머무는 스타일의 공격수가 아니다. 그의 이번 시즌 히트맵을 보면 페널티박스 외에 상대 진영 왼쪽과 중앙을 두루 오갔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누녜스가 놓친 대부분의 큰 기회는 그의 주력을 통해 만들어낸 찬스들이다. 상기했던 칩샷도 누녜스의 침투로부터 비롯됐으며, 이는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유효슈팅이 많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누녜스는 90분당 슈팅(6회)과 유효슈팅(2.6회)에서 모두 EPL 최상위에 위치해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누녜스에 대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칭찬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누녜스의 결정력 개선은 필수다. 그의 ‘허니문’은 끝나고 있고, 결국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해야 한다. 이에 더해 큰 기회에서의 낮은 슈팅 전환율(6.8%) 또한 누녜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빅 찬스’를 맞이했을 때 이를 허투루 날리지 않아야만 그가 진정으로 몸값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소파스코어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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