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새로운 경기교육 만들겠다"
기사내용 요약
'진보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경기도서 첫 보수교육감 탄생
도의회 예산 심의 난항 부딪혀..."도의회와 협치 통해 합리적 결정"
주요 정책인 IB교육 도입 "우리 교육현장 상황과 맞게 갈 것"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이른바 ‘진보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민선교육감 최초로 보수 성향의 임태희 교육감이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임 교육감은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새해부터는 그동안 준비해온 자신만의 경기교육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신년인터뷰에서 “경기도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고 경기도가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한다는 책임감으로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주요 교육정책인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과 관련해선 “미래사회 변화에 따라 생각의 크기를 키워주는 교육이 이뤄지고 교육의 본질이 바뀌길 원한다”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어떤가.
“취임 후 많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 관계자들을 만나며 경기교육에 대해 깊이 알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능한 현장의 어려움을 최대한 줄여서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하며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 청사 시대를 앞두고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열린 경기교육 정책 플랫폼’을 만들어 현장의 좋은 정책들을 채택하는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예산 통과에 어려움이 많았다. 새해에도 비슷한 난항이 예상되는데 대책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교육을 실현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 교육청, 경기도의회 양당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소통하며 아이들을 위한 소통과 협치로 좋은 교육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앞으로 도의회와 협치를 통해 합리적 결정을 하고, 모든 정책과 예산을 아이들을 위한 목적 하나로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교육감이 중점 추진하는 IB교육 관련 예산도 편성됐다. IB교육의 향후 추진 계획은.
“IB 프로그램을 정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우리 교육이 암기, 정답 맞추기식이 아닌 생각을 키워줄 필요성을 가지고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IB를 시행하기 어려운 점은 대입 제도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교육 현장 상황에 맞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IB가 암기 시험 중심 교육을 탈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보고 있다. IB를 경기도에서 더 다듬어 나가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어떤 것들을 꼽고 있나.
“교육의 핵심은 학교다. 학교 교육을 중심 엔진으로 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보조 엔진과 역량 있는 지역사회 자원을 양대 보조 엔진으로 삼아 경기교육을 추진하겠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기초학력 진단과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선생님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진행 속도와 수준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충학습을 하고 좋은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다.”
-도내 마이스터고 추진 계획은.
“경기도는 반도체, 미디어, 자동차, IT 등 다양한 산업의 중심이기 때문에 지역의 기업들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반영해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도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현장 교육, 기업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실습 확대 등 실무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반도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 신산업분야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도록 마이스터고 추진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인권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감 입장을 설명해달라.
“사회 변화에 따라 인권, 환경, 민주주의 교육이 이뤄졌다.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처음에 좋은 취지로 시작됐는데 교권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자유에 대한 균형,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으로 우리 공동체 안에서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교육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자율과 균형으로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
-학교 내 인권 침해 및 폭력을 ‘화해중재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인가.
“사안 발생 시 초기에 갈등 조정을 지원하는 화해중재 기구를 내년부터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별도로 다뤄왔던 교권 침해, 학교폭력, 학생인권 침해 등 학생 관련 갈등 업무를 통합하고, 도교육청의 화해 중재 기능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이 사안 처리, 상담, 중재, 합의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 학교 업무 부담을 덜고, 관계·정서적 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물론 화해중재 실시 여부는 갈등 당사자와의 충분한 상담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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