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운 새해 얼마만인지"…제주 성산일출봉 정상서 500명 해맞이

오현지 기자 2023. 1. 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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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운 새해가 얼마만인지기운차게 한 해를 시작합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오전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일출축제가 개최된 성산일출봉 일대는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로 들썩였다.

김모씨(30)는 "새해 첫날 이렇게 많은 해맞이객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새해 소원으로 건강과 성공, 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돼 완전한 일상을 되찾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야간산행이 허용된 한라산도 새해 첫 해맞이객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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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축제 개최·한라산 야간등반 3년만 허용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3.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새해다운 새해가 얼마만인지…기운차게 한 해를 시작합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오전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일출축제가 개최된 성산일출봉 일대는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로 들썩였다.

지난 2년간 새해 첫날마다 문을 굳게 닫았던 성산일출봉에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한 500명이 정상까지 등반을 시작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광치기해변도 해가 떠오르기 2시간여 전부터 수백명 인파로 북적였다. 경찰과 소방은 교통 통제와 함께 인파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시민들이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2023.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백사장에 늘어선 시민들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짙고 낮게 깔린 구름에 일출 시간이 지나도록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해맞이객들은 아쉬운 소리 없이 새해 소원을 빌고 덕담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전 8시가 훌쩍 넘어서야 구름 사이로 태양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해맞이객 사이에선 큰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에서 제주를 찾은 이영탁씨(60)는 "성산일출봉 등반이 예약제로 바뀐 줄 모르고 새벽 4시에 도착했다가 광치기해변에서 첫 해를 보게 됐다"며 "가족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작년에 퇴직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30)는 "새해 첫날 이렇게 많은 해맞이객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새해 소원으로 건강과 성공, 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돼 완전한 일상을 되찾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독자제공) 2023.1.1/뉴스

2년 만에 야간산행이 허용된 한라산도 새해 첫 해맞이객들을 맞았다.

이날 0시부터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로 산행을 시작한 등산객들은 한라산 백록담에 켜켜이 쌓인 구름 위로 떠오르는 첫 태양을 보며 희망찬 한해를 시작했다.

제주 마을 곳곳에서도 2년간 중단했던 해맞이 행사와 함께 떡국 나눔 행사를 재개하면서 새해 첫날 이웃주민들과의 정을 나눴다.

해군 7기동전단도 함상 해맞이 행사를 열어 제주 남방 해상에서 제주도민들과 함께 첫 해를 맞이했다.

해맞이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이날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이색체험행사인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예정돼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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