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새해맞이 인파 몰린 홍대 거리... ‘이태원 그날’ 떠올린 이유
2023년 새해를 맞이한 1월 1일 새벽, 클럽이 밀집해 있는 ‘홍대클럽거리’는 평소 주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찾아 북적인다. 클럽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주변을 지나는 인파들은 어쩔 수 없이 차도까지 밀려나 마주 오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간다. 폭 3.5미터, 길이 45미터의 ‘홍대클럽거리’ 주변 한 골목길은 클럽과 주점이 밀집해 있어 평일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만 되면 수많은 인파로 항상 붐빈다. 이날 새벽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시민이 방문하면서 인도 통행이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밀집도 높은 홍대클럽거리를 통제하는 인력은 경찰 몇 명 뿐이었다. 본 기자가 현장을 서너 시간 동안 지켜봤지만, 홍대 거리 관할 지자체인 마포구청과 서울시 공무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클럽, 주점 골목길에는 2인 1조의 경찰관이 주기적으로 지나며 순찰하거나, 골목길과 차도가 맞닿은 곳에 한 명의 경찰관이 경광봉을 흔들며 무단횡단하는 시민을 저지하거나, 차도를 걷는 시민에게 인도에 올라갈 것을 요구하는 모습뿐이었다. 인파 분산을 위한 마포구청과 서울시의 대책은 전혀 없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TF 회의에서 “앞으로 주최 없는 행사도 지방자치단체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인파밀집 위험이 감지되면 경찰과 소방에 바로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채 10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구청 직원과 서울시의 대처는 여전히 안일하고,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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