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살던 미국 입양한인 심금자씨 "친엄마와 포옹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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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춘천에 살았습니다. 1970년 가을 어느날, 오빠와 함께 이모와 삼촌을 만나러 어느 마을에 갔습니다. 오빠가 노를 젓는 작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넜고, 오빠가 배를 정박하는 동안 저는 소나무 숲 속에서 혼자 놀다 길을 잃었습니다."
미국 입양한인 피터슨 앤 사라(한국명 심금자·56) 씨는 52년 전 자신이 혼자가 되던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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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 가족은 춘천에 살았습니다. 1970년 가을 어느날, 오빠와 함께 이모와 삼촌을 만나러 어느 마을에 갔습니다. 오빠가 노를 젓는 작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넜고, 오빠가 배를 정박하는 동안 저는 소나무 숲 속에서 혼자 놀다 길을 잃었습니다."
미국 입양한인 피터슨 앤 사라(한국명 심금자·56) 씨는 52년 전 자신이 혼자가 되던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친부모와 가족을 찾겠다는 생각에 그 기억을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
1일 심 씨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 따르면 그의 출생일은 1966년 9월10일이다. 길을 잃고 헤맬 때 '강원건축위원회 장 씨'라는 사람이 그를 발견해 춘천시청으로 인계했다.
그곳에서 1970년 9월5일 광명보육원으로 보내졌고, 1971년 5월21일 경기도 일산의 홀트보육원에 갔다가 6개월뒤인 1971년 11월11일 한국을 떠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북쪽 교외에 있는 마을에서 자란 그는 백인 가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성장했다고 한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예술사를 전공했고, 대학원에 들어가 약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23년 전 외과의사와 결혼한 그는 슬하에 2남1녀를 뒀고, 미니애폴리스에서 정착해 살고 있다.
심 씨는 "친가족 찾기는 힘들고 좌절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라며 "입양 서류의 정보는 제한적이고, 유전자(DNA) 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친가족을 찾는 일은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낳아주신 친어머니를 만나 포옹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어머니의 눈을 보고 지난 52년간 그리워했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일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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