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佛 예술을 보는 한센의 안목을 훑어보다 [박윤정의 HEJ! 코펜하겐]
2023. 1.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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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율 하우스로 향한다.
덴마크에서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인 오르드룹가드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덴마크 미술품들과 프랑스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핀율 하우스는 미술관 옆에 위치한 덴마크 최초의 기능주의적 단독주택으로 가구 디자이너 핀율(1912∼1989)이 설계하고 장식한 집이다.
핀율 하우스가 있는 오르드룹가드 미술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화가 빌헬름 함메르셰이와 그와 동시대 작가들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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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북쪽 위치한 오르드룹가드 미술관
세계적 현대 예술가들 특별전도 자주 열어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 머물던 핀율 하우스
조각·도자기 등 19·20세기 초 미술품 모아놔
작품들 둘러보니 그의 철학에 존경심 우러나
세계적 현대 예술가들 특별전도 자주 열어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 머물던 핀율 하우스
조각·도자기 등 19·20세기 초 미술품 모아놔
작품들 둘러보니 그의 철학에 존경심 우러나
핀율 하우스로 향한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에서 30㎞ 달리면 코펜하겐 북쪽에 있는 오르드룹가드 국영 미술관에 있다. 덴마크에서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인 오르드룹가드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덴마크 미술품들과 프랑스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핀율은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린다. 핀율 하우스는 미술관 옆에 위치한 덴마크 최초의 기능주의적 단독주택으로 가구 디자이너 핀율(1912∼1989)이 설계하고 장식한 집이다. 사후, 그의 부인이 남겨둔 집을 2008년, 개인 기부자 덕분으로 오르드룹가드 미술관에서 추가 개장할 수 있게 되었단다.
목적지인 핀율 하우스를 가기 위해 참나무 숲을 따라 달린다. 골목길로 들어섰으나 주차장이 보이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다다랐다고 안내를 종료한다. 건너편 마당에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목적지는 맞으나 입구를 잘못 찾았단다. 골목길을 돌아 오르드룹가드 미술관에 주차하라 일러준다. 다시 보호림 구역을 지나 차를 주차하고 미술관으로 향한다.
핀율 하우스가 있는 오르드룹가드 미술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화가 빌헬름 함메르셰이와 그와 동시대 작가들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공원과 환경, 특별 전시회로 세계적인 현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 오늘날에도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자하 하디드와 스뇌헤타의 유명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선다.
화려한 색상의 다양한 포스터들이 반긴다. 핀율 하우스를 거쳐 덴마크와 프랑스 예술에 대한 빌헬름 한센의 취향을 훑어본다. 가구와 수공예품,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을 비롯하여 조각, 도자기, 샹들리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렉션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박물관을 설립한 한센은 1892년에서 1916년 사이, 즉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덴마크 예술품들을 컬렉션했다. 이 시기가 덴마크 미술에서 황금시대라고 불리지만 조금은 낯선 작품들을 보며 작가들 이름을 살펴본다. 간혹 익숙한 이름을 찾으면 반가운 마음에 작품 앞에 한참을 머문다. 놀라운 규모와 아름다운 컬렉션이다. 뛰어난 안목과 그의 철학에 존경심이 우러난다. 그가 힘든 시기에 빚을 갚기 위해 팔았다는 프랑스 컬렉션들도 문득 궁금해졌다.
덴마크 미술품과 함께 19세기 프랑스 예술품들을 덴마크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소망이었던 설립자 뜻에 따라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사들인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 전시는 기대 이상이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외젠 들라크루아, 테오도르 루소, 구스타브 쿠르베, 에두아르 마네, 폴 고갱, 폴 세잔, 마네와 고갱의 중요 작품들을 즐기며 그의 유지에 따라 수집품, 집, 공원을 국가에 기부한 그의 부인에게 또 다른 존경심을 표한다.
설마 이 모든 작품이 진품일까라는 생각에 가까이 들여다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장에 머무니 관리인이 다가와 관람을 방해해 미안하다며 미술관이 끝날 시간이라 알려준다. 친절한 그의 설명과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듣고 잠시 카페에 들르기로 한다. 이라크 태생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카페는 공원과 함께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고 하여 차를 주문하고 ‘쉼’을 즐긴다. 유리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카페는 ‘차야’라는 일본어 이름이다. ‘작은 찻집’이라는 의미치고는 넓은 공간이지만 숲속에 자리한 공간으로는 작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햇살이 비추는 현대적인 건물 야외에서 참나무가 전해주는 향을 나눈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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