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빠진 ‘모빌리티 격전’…얼마나 대단한 신기술 나올까 [CES 2023 엿보기③]
BMW·스텔란티스 수장 기조연설자로
車 유리로 영화 감상·초급속 충전 기술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자동차 격전지’로 부상한 ‘CES’에 올해도 다양한 완성차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13년 연속 CES에 개근했던 현대차가 올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빈자리를 노린 글로벌 기업의 신기술에 이목이 쏠린다.
1일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 2023에는 300개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자동차 부문 전시구역인 웨스트 홀은 이전보다 25%가량 면적을 넓혔다.
BMW,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혁신 기술을 전시한다. 현대모비스, HL만도, 콘티넨탈, 보쉬 등 자동차 부품사,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까지 참가 업체의 면면도 다양하다.
한 해의 트렌드와 비전을 공유하는 기조연설에도 모빌리티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등장한다. 이는 CES에서 모빌리티가 차지하는 중요도를 방증한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개막 전날인 4일(현지시간) ‘궁극의 디지털 드라이빙 머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튿날인 5일에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첨단 전동화 기술의 미래’를 역설한다. 순수 전기트럭 콘셉트 모델인 ‘램 1500 레볼루션’도 소개한다.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중장비·농기계 업체 존 디어의 존 메이 회장은 자율주행 농기계의 가능성을 다룬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농기계를 통해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우리가 꿈꿔온 기술(Tech to Desire)’을 주제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다. 미래 기술이 어떻게 고객들의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돕고, 삶을 더욱 편하고 재밌게 만드는 지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벤츠는 이번 CES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힘을 줬다. 각종 브랜드와 협업 결과도 소개한다. 새롭게 개발된 인카(in-car) 오디오 및 스트리밍으로 한 차원 더 진보된 주행 경험을 제시한다.
국내외 차량 부품사들도 존재감을 뽑낸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CES에 불참하지만,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대표로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핵심 콘텐츠로 공개한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의 전·후측면에 있는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가 융합됐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HL만도는 ‘일렉트릭 코너 모듈’을 중점 소개한다. 이 모듈은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제품과 차량구동 모터가 통합된 전동화 시스템의 결정체다. 소형·중형·대형차는 물론 크고 작은 배송 로봇부터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콘티넨탈은 운전석 전체에 걸쳐 적용되는 곡선형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1.2m 이상 너비로, 한쪽 A필러에서 반대 필러까지 이어지는 아치형 모양을 갖췄다. 보쉬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를 겨냥한 차세대 라이다(Lidar), 앞·뒷좌석 각각의 탑승객에게 특화된 에어백 신기술 등을 준비했다.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기업도 CES에 부스를 마련한다.
SK온은 이번 CES에 참가해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 배터리’를 전시한다. 이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83%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한번 충전하면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SK온의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자체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한다. 구글은 관람객들이 차량 내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민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등으로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빅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모빌리티 분야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센서, 각종 부품이 한데 모이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며 “과거 CES의 주인공이 가전이었다면, 이제는 CES가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로 모빌리티가 메인이 됐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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