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 행진에 서민 부담↑…"새해 전망은 상고하저?"
기사내용 요약
소비자물가 상승률 1998년 이후 최고…생활물가지수도 IMF 이후 최대 상승
1월1일부터 음료수·유제품 등 가격인상단행…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가가 고공행진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가공식품·신선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식음료 품목들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밥상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서민 가계 부담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가 전망한 수치를 상회한 것이다. 국민총소득과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는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물가가 급등해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됐다.
올해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물가 안정을 예상하는 이들은 국제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식음료를 중심으로 한 물가가 잡힐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어 수입 원부자재 가격 하락이 쉽지 않다. 이는 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 및 내수 회복 지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0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등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안정세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7월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는 점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시절보다도 물가 상승 폭은 크게 나타났다.
실제 물가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대비 6.0% 상승했다. 1998년(11.1%)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은 0.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6.1% 상승했다.
서민들의 밥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공식품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분기에는 음료수, 주류, 죽, 냉동만두, 가공육, 햇반 등의 가격이 올랐다. 2분기에는 초콜릿, 치즈, 과자, 가공유, 식용유, 햄소시지 등의 가격이 주요 곡물가 인상을 반영해 판가 인상에 나섰다.
3분기에는라면, 가공유, 소스류, 장류, 김치, 스낵 등의 인상이 이뤄졌다. 4분기에는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우유를 중심으로 한 유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던 음료수도 원부자재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밥상 물가 상승은 올해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1월1일부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품목도 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350㎖ 캔 제품과 코카콜라제로 355㎖ 캔 제품 가격을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5.2%) 인상한다.
동원F&B는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1일 실시했고 해태에이치티비는 썬키스트 훼미리를 2월1일부터 인상한다.
물가는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 수록 안정화 추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상승을 멈추고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원재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지난해 곡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기업들의 경우 곡물가 안정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 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원가가 크게 줄면서 이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정부가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도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인상을 자제할 수 있어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곡물가 투입 가격 부담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의 높은 변동폭을 고려할 때 1분기에는 수출 중심 기업, 2분기에는 원가부담이 높았던 기업 실적 개선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임을 고려할 떄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올 한해 식음료업체들은 견조한 실적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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